thebell

전체기사

LG디스플레이, 사이노라 추가 투자 '다음 기회에' OLED 소재 개발 독일 기업, 경영환경 악화에 출자 미루기로

김장환 기자공개 2019-05-31 08:22:5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추가 출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던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 사이노라(Cynora GmbH)에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형 OLED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자금 사정도 여의치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사의 협업 관계에 이상징후는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경영 사정이 개선되면 사이노라에 자금을 추가 지원하고 파트너십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경 사이노라가 단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4.2%대였던 LG디스플레이의 사이노라 보유 지분율은 12.9%대까지 축소됐다.

사이노라는 독일 깔스루에공과대학 연구개발팀이 분사해 2008년 설립된 OLED 열활성화지연형광물질(TADF) 분야 선도 기업이다. 사이노라가 현재 개발 중인 OLED TADF는 고효율 청색(Deep Blue) 방사체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녹색과 적색 인광 재료로는 OLED 디스플레이 성능이 제대로 구현될 수 없다. 사이노라는 OLED 디스플레이 구현을 최적화할 수 있는 딥 블루 TADF를 세계 최초로 시연한 업체다.

LG디스플레이가 사이노라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6년 중순이다. 양사는 이때부터 지금까지 OLED 디스플레이용 TADF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단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보다 돈독히 다지기 위해 2017년 9월 사이노라 지분 14.2%를 확보했다. 지분 매입에 들인 자금은 203억원 가량이다. 지분 투자로 사이노라 이사 1인 선임 권한도 갖고 있다.

같은 시기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삼성 계열사 삼성벤처스도 사이노라 지분을 확보하고 나섰다. 삼성벤처스가 당시 사이노라에 투입한 자금은 140억원 가량으로, 이를 통해 약 10% 지분을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벤처스의 사이노라 지분 확보는 관계사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 사업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일이다.

사이노라는 TADF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설비 증설 등을 꾸준히 벌여왔다. 사이노라가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올 들어 추가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것도 이를 위한 목적이었다. 삼성벤처스를 비롯해 미국과 독일, 스위스 등 유럽계 기업과 금융사가 사이노라에 추가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이번 자금 지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실시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가 사이노라 자금 지원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업황 부진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약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794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역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순손실만 626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131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게 대규모 순손실 원인이 됐다. 자금 운용을 최대한 타이트하게 끌고 가야 할 상황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약화는 중국 BOE 등이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사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비롯된 일이다. 아울러 최대 납품처인 애플이 스마트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제품 개발에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쯤에는 소형 OLED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비록 사이노라 추가 자금 지원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양측의 파트너십 관계는 별다른 이상 없이 잘 이어지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 기술인 OLED 딥 블루 TADF 연구개발을 위해 사이노라와 협업 관계를 보다 더 견고히 하겠다는 다짐이다. 추가 자금 지원은 경영 환경이 개선되면 서둘러 단행하겠다는 생각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우리 쪽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고, 또 사이노라는 여러 업체에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필요한 시기에 추가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