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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지주사 전환 체제 시동 거나 2대주주 동국헬스케어홀딩스, 7년만에 장내매수…최대주주 권기범 부회장과 지분 격차 줄여

강인효 기자공개 2019-05-31 08:23:4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약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2대주주인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2012년 이후 7년 만에 동국제약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이면서 이 회사 최대주주인 권기범 부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옛 동국정밀화학)는 2017년 11월 사명을 변경하기에 앞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거 조정하면서 의약품 원료 제조업체에서 지주사로 전환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현재 동국제약 관계사로 분류돼있지만, 향후 추가로 지분을 매수해 이 회사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면 자신을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지난 27일과 28일 각각 동국제약 주식 1040주와 14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동국제약 지분 매입을 위해 약 1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동국제약 보유 주식수는 기존 177만631주에 177만3071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19.57%에서 19.60%로 소폭 올랐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동국제약 주식을 추가로 취득한 것은 지난 2012년 2월 17일 이후 7년 3개월 만으로, 특히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지주사로 전환되고선 처음이다.

동국정밀화학(현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은 2017년 6월 15일 광고계열사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를 흡수합병했다. 이어 같은해 8월 8일에는 조영제 제조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후 이를 동국생명과학에 흡수합병시켰다. 그러고선 11월 1일 사명을 동국정밀화학에서 동국헬스케어홀딩스로 바꿨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사업 목적도 이러한 구조에 맞춰 변경됐다. 조영제 사업과 관련한 정관들은 모두 삭제됐고, 지주사 관련 정관이 신설됐다.

신설된 정관은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소유해 자회사의 제반 사업내용을 지배, 경영지도, 정리, 육성하는 지주사업 △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한 자금조달사업 △광고대행, 광고디자인, 광고기획용역업, 광고 관련 마케팅조사 및 컨설팅업 △ 부동산업 및 부동산 관리 용역업 등이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도 감사보고서에 자회사에 대한 지배와 투자, 경영자문 등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하는 지주사라고 명기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동국제약 오너 2세인 권기범 부회장의 개인회사다. 권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동국헬스케어홀딩스 지분 50.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권 부회장의 동생 권재범씨, 아들 권병훈씨, 모친 윤순자씨 등 특수관계인 3인 나눠 갖고 있어 사실상 동국제약 오너 일가가 동국헬스케어홀딩스를 100% 지배하는 구조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사명 변경과 함께 지주사로 사업 목적을 바꾸면서 대표도 권 부회장의 모친인 윤순자씨로 교체했다. 그 전까지는 권박씨가 대표를 맡았었다. 권박씨는 이후 동국제약 고문을 역임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동국제약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현 최대주주인 권기범 부회장과의 지분 격차도 줄고 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추가로 2만주 이상의 동국제약 주식을 매입할 경우 권 부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동국제약은 현재 자회사로 동국생명과학(지분율 57.27%), 동국생활과학(지분율 100%), 멀티에셋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 제이호투자유한회사(지분율 28.57%) 등 3곳을 거느리고 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되면 동국제약 지배구조는 '동국헬스케어홀딩스→동국제약→동국생명과학, 동국생활과학, 멀티에셋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 제이호투자유한회사'로 바뀌게 된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동국제약의 관계사에서 지주사로서 지배구조 정점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동국제약 측은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총계는 약 810억원으로 2017년보다 24%가량 늘었지만, 지주사 성립요건인 자산총계 5000억원에는 아직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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