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디벨로퍼 열전]지엘산업개발, 역삼 스포월드 발판 반등 노린다매출 급감 속 강남 노른자 땅 매입, 주상복합 개발 예정

이명관 기자공개 2019-06-03 13:12:0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심 오피스 개발의 강자인 지엘산업개발이 주택 개발을 앞세워 반등을 모색 중이다. 10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역삼동 스포월드가 핵심이다. 체육시설이었던 기존 부지를 주상복합 아파트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기 단계에 있는 덕은도시개발 사업도 향후 지엘산업개발의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흔히 시행사라 불리는 디벨로퍼는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의미한다. 이들 디벨로퍼의 필수조건은 '땅'이다. 개발을 통해 이익을 내고, 이를 활용해 새로이 개발부지를 확보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이 같은 선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실적에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엘산업개발이 작년 부진한 실적을 올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17년까지 해를 거듭할 수록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 작년 수익 구조의 한계를 노출하며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매출을 책임졌던 개발 사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새로운 일감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엘산업개발은 2017년까지 개발 사업이 지속해서 이어지며 순조롭게 외형을 불렸다. 2015년 3438억원에서 2016년 4702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17년엔 6841억원까지 불어났다. 영업이익도 1528억원을 기록, 외형과 수익성 모두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이 기간 매출은 청진 8구역 재개발, 문정동 지식신산업센터 개발, 일산 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 개발 사업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후속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작년 계열 매출은 1989억원으로 급감했다.

clip20190531100530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엘산업개발은 강남 노른자 땅을 확보하며 반등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엘산업개발은 지난해 일진실업이 보유 중이던 역삼동 스포월드를 매입했다. 스포월드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 563(역삼동 653-4)에 있는 종합스포츠클럽이다. 이곳을 매입하는데 지엘산업개발은 무려 1058억원을 투입했다.

지엘산업개발은 스포월드 매입 주체로 기존 방식대로 프로젝트 투자회사를 활용했다. 이번 스포월드 매입 및 개발 주체로 나선 곳은 지엘스포월드PFV㈜다. 지엘산업개발은 대규모 초기 매입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다.

스포월드는 입지가 우수한 만큼 다수의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눈독을 들였던 곳이다. 하지만 별도의 입찰을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이 진행됐다. 매각 측인 일진실업에서 매도 의향을 밝히자, 부동산 중개인들이 다수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접촉했다.

이때 지엘산업개발이 발빠르게 움직였고 스포월드 매입에 성공했다. 특히 매도자인 일진실업의 2세승계와 맞물려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스포월드 매입 구조를 짰던게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주체인 '지엘스포월드PFV㈜'의 사내이사에 일진실업 신장호 대표의 장남인 신재욱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지 매입 이후 지엘산업개발은 순조롭게 스포월드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다. 올해 초 도시계획시설상 용도를 체육시설에서 공동주택과 문화시설이 들어올수 있도록 하는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지엘산업개발은 6908㎡ 부지에 주상복합건물 지하 5층~지상 19층 규모, 공동주택 163가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하 4층~지상 11층의 복합문화시설에는 공공임대주택 22가구와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강남 노른자 땅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인 만큼 개발 사업은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듬해인 2020년부터 지엘산업개발의 실적에 본격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고양시 덕은동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지엘산업개발이 예년 수준의 회형을 회복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덕은동 도시개발 사업은 현재 초기 단계다. 본격화 되는 데까지는 2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