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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 전 여신협회 상무, 대외·대관 강화 목표 [여신협회장 후보 분석]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경력…회장 직속 대관 조직 공약

조세훈 기자공개 2019-06-05 10:22:0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사진)는 민과 관을 두루 경험한 실력가다. 실무부터 다져온 업권에 대한 전문성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임 전 상무가 유력한 후보들을 제치고 차기 여신협회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다.
임유
그는 업권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대외협력, 홍보기능, 연구기능 강화라는 세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업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규제 일변도인 정부·여당을 설득해 공생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전 상무는 "저에겐 여신업계가 친정인데 가세가 기운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이 있다"며 "다른 생각이나 비전을 가지고 온 사람이 아니라 소명감과 운명을 느껴 출마했다"고 3일 밝혔다.

임 전 상무의 경력은 다채롭다. 그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에 한일리스에 입사했다. 한일리스 노조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때부터 386 인사들을 비롯해 현 여당의 인사들과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으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다. 이후 3년간 여전협회 상무를 지냈으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USC 객원연구원과 미주헤럴드경제 대표 등을 거쳤다. 최근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비서실장을 지냈다. 현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임 전 상무의 강점으로 꼽힌다.

임 전 상무는 여전업계 부흥을 위해 첫 번째 대관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여전협회장 직속으로 대관부서를 이관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여전업계의 규제일변도 정책은 금융당국의 의사결정을 넘어 정치적 문제로 확대됐다는 판단에서다.

임 전 상무는 "카드업계를 말하자면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금융당국의 문제를 넘어섰다"며 "꼭 여당 문제가 아닌 여야 공히 정치문제가 됐으며 이 문제를 풀려면 정치적 네트워크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전협회장이 직접 플레이어가 돼 여야 의원들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인사들을 만나 업권의 이해를 전달하겠다는 포부다.

두번째는 홍보기능 강화다. 여전업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악화되어 있는 만큼 인식 개선을 위해 조직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협회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회원사의 연구 역량을 한데 모으겠다는 것이다. 세 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관, 홍보, 연구 조직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의사결정을 겪으면서 대관 역량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관 출신보다 대관 역량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기관 협회장 선거에 정부의 개입이나 시그널이 사라지면서 선거의 향방을 가늠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최근 당국의 강한 규제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여신업계에선 힘있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높다. 앞서 예보료 인하 등 대관업무와 관련된 이슈가 많은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재정경제부 출신인 박재식씨를 선택했다. 박 회장은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거쳤으며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그런 점에서 과거 정부에서 근무한 임 전 상무의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여전협회 내부 인사가 회장직에 오른 적이 없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신협회장은 주로 관 출신이 맡아왔으며 민간기업 출신으로는 김덕수 현 회장이 처음이다.

여신협회는 오는 7일 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숏리스트에 포함된 3인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1인의 후보자를 선정해 총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차기 회장은 다음달 17일 또는 18일 열릴 예정인 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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