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SDS, 해외 IT·물류 통합…합병 준비 '정반대' 행보 독일법인 단일화 "사업효율화 목적"…비슷한 절차 잇따를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9-06-05 08:02:54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0: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독일 지역에 별도로 운영해왔던 물류와 IT법인을 통합했다. 해외 거점의 사업효율화 차원에서 단행한 일이란 게 삼성SDS 측 설명이다. 향후 해외에서 규모가 크지 않은 물류와 IT법인들의 통합 절차가 뒤따를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번 통합 절차는 삼성SDS가 과거 한 때 해외 법인을 두고 보여줬던 움직임과 사뭇 다른 행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SDS는 미국 등지에서 IT서비스와 물류 사업 분리 절차를 과거 단행했다. 일각에선 이를 삼성전자와 합병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봤다. IT는 삼성전자, 물류는 삼성물산에 합병하기 위해 분할을 진행한 것이란 해석이었다. 결국 이번 합병은 정반대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한 일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달 중순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를 소집하고 독일 법인(Samsung SDS Global SCL Germany GmbH) 청산을 결정했다. 이번 청산을 결정한 독일 법인은 삼성SDS가 2017년 5월 현지에 설립한 100% 종속회사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 제품을 현지에 공급하는 물류사업 전담 법인이다.

해당 법인은 올 3월 말 기준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 1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독일 법인의 올 3월 말 기준 자산은 256억원, 부채는 262억원으로 마이너스(-) 6억원대 자본총계를 기록했다. 자본잠식은 실적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독일 법인은 올 1분기 매출 11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463만원에 불과하다. 순이익은 이번에도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가 독일 법인 청산을 결정한 것은 사업효율화 차원이다. 삼성SDS 측은 "IT와 물류법인이 따로 있는데 하나로 합치는 게 사업적 차원에서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통합하기로 했다"며 "해외거점 효율화 차원에서 현지 IT법인으로 물류법인 사업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S의 독일 IT법인은 별도로 설립돼 있지 않다. 유럽지역에서 IT 시스템구축서비스업을 전담하고 있는 곳은 영국 법인(Samsung SDS Europe Ltd) 뿐이다. 이를 볼 때 독일 법인의 물류 사업을 영국 법인으로 양도하는 절차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독일 물류와 IT법인의 통합 절차를 단행했다는 점을 보면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과정이 향후 이뤄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콜롬비아(Colombia S.A.S), 오스트리아(Austria GmbH), 필리핀(Philippines), 호주(Austraila) 등지 물류 법인들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등 재무구조가 양호하지 않다. 재무나 수익성이 건전한 IT법인과 통합시 이 같은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다만 삼성SDS는 "전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절차는 아니다"며 "미국과 중국 등 IT와 물류 규모가 큰 곳들은 통합 절차를 단행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독일 법인의 IT와 물류 법인 통합은 과거 삼성SDS가 단행했던 절차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란 점이 주목된다. 일례로 삼성SDS는 지난 2016년 미국 법인(SCL America Inc)의 IT와 물류 사업부를 분리해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삼성전자와 합병을 위한 신호탄으로 봤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됐다는 증권가 루머도 이로 인해 양산됐다. 삼성SDS는 글로벌 IT기업들과 협업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분할을 단행한 것이란 입장을 당시 밝혔다.

독일 법인을 시작으로 다른 해외 법인에서도 비슷한 행보가 이어진다면 당시 해석과는 정반대 관점에서 이를 바라볼 수도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합병을 포기하고 당분간 관련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최근 몇 년 새 꾸준히 밝혀온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