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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보스 모멘티브 대표 "SJL 결정적 역할…신소재 협력 기대" "KCC 네트워크 활용,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박시은 기자공개 2019-06-06 19:44:0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6일 1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원익QnC·SJL파트너스의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이하 모멘티브) 인수가 지난달 마무리됐다. 거래 금액이 3조4000억원. 국내 기업 역사상 세 번째 큰 규모의 M&A 딜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딜이 성사되기까지 그 중심에 정몽진 KCC 회장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 그리고 잭 보스(Jack Boss) 모멘티브 CEO가 있었다.

5년 전부터 모멘티브를 이끌고 있는 보스 대표가 KCC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가을 모멘티브 매매 계약체결을 위해 온 이후 두번째 방한이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보스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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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보스(Jack Boss)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 CEO


◇M&A 후 첫 이사회…"서두르지 않을 것"

전날과 인터뷰 당일 있었던 이사회 분위기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운을 뗀 보스 대표는 "SJL파트너스와 KCC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경영진들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며 "개인적으로도, 조직적인 차원에서도 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경영권이 매각되긴 했지만 보스 대표는 모멘티브를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최고경영자로서 모멘티브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모멘티브는 업력이 80년 가까이 된 전세계 실리콘업계 2위 지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만큼 경영권을 노리는 경쟁자도 적지 않았다. 그 중 KCC 컨소시엄을 택한 이유를 물었다. 보스 대표는 "모멘티브가 영위하는 사업 분야가 실리콘과 쿼츠(석영) 두 분야인데, 실리콘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KCC와 쿼츠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원익에 함께 안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딜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SJL파트너스에 대해서는 "매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SJL파트너스의 임 회장은 JP모간 한국대표 출신으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보스 대표는 "임 회장의 KCC, 원익과의 깊은 관계가 거래를 진행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그의 국제적인 경력과 네트워크가 빠른 결정과 딜 성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요즘 KCC 컨소시엄과 모멘티브는 PMI(인수후 통합) 논의가 한창이다. 첫 단계는 모멘티브의 실리콘 부문과 쿼츠 부문을 나누는 분사 작업. 분사가 완료되면 실리콘 법인을 KCC와 SJL파트너스가, 쿼츠 법인은 원익과 SJL파트너스가 각각 경영하게 된다. 보스 대표는 "분사가 되면 계열사간 정보와 기술 공유가 보다 원활해져 본격적인 시너지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구조는 표면적으로 SJL파트너스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때문에 한국과 미국, 중국 정부에선 KCC와 모멘티브, 원익과 모멘티브간 관계를 계열관계가 아닌 경쟁관계로 인식해 기술 공유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분사가 되면 공식적으로 KCC와 원익이 각 법인의 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해소된다.

KCC 컨소시엄은 향후 실리콘 법인과 석영 법인을 각각 미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보스 대표는 "PMI 작업과 마찬가지로 상장 역시 급하게 진행할 생각은 없다"며 "잠재된 합병효과가 충분히 나타낼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합병효과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스 대표는 전망했다. 현재 모멘티브의 매출 비중은 미국시장에서 30%, 유럽 30%, 아시아 30% 정도로 나뉜다.

그는 "모멘티브는 북미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일본을 비롯, 중국, 동남아 지역에도 진출했지만 유일하게 한국시장은 예외적인 국가였다"면서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KCC의 관계를 활용한다면 아시아 시장을 비롯, 글로벌시장에서 그간 미치지 못한 국가에서도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 시장 4%대 성장 예상…기존 소재 대체재 부각"

향후 실리콘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정망을 내놨다. 그는 "역사적으로 실리콘 시장이 보여온 4%대 연평균 성장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자동차 전장부문이나 건설, 의료분야에서 실리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농업에 쓰이는 화학재료나 소비재에서도 실리콘을 응용한 소재들이 활용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타이어 분야를 미래 실리콘 시장의 주요 공급처로 지목했다. 보스 대표는 "모멘티브는 타이어첨가제(NXT)와 관련해 수년 내에 상업화할 수 있는 제품라인을 갖추고 있다"며 "해외 기업과는 이미 주요 거래관계가 시작됐고 KCC와 협력해 한국 타이어기업과도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제작에 들어가는 아크릴 등 기존 소재를 실리콘이 대체하게 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스 대표는 전망했다. 그는 "NXT 뿐만 아니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실리콘, 비경화 실리콘 고무 등 다양한 소재 원천기술을 보유한 KCC와 R&D 측면에서 협력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소회를 물었다. 보스 대표는 모멘티브에 합류하기 전 미국의 전자 시스템 장비업체인 '허니웰'에서 10년 넘게 종사했다. 그는 5년 전 모멘티브로 적을 옮긴 것을 "매우 잘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보스 대표는 "당시 허니웰에 더 근무할 수 있었지만 리스크를 안고 모멘티브에 왔다"며 "당시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모멘티의 재무상황이 상당히 안좋았지만 기술에 대한 평판이 좋았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좋은 결과, 좋은 보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보스 대표는 이제 또 다른 여정이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그는 5년 전 모멘티브 대표로 취임할 당시 세웠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보스 대표는 "'2020비전'을 이뤘으니 이제는 '2025비전'을 생각해야 될 때"라며 "새로운 오너십과 그에 따른 새로운 비전을 두고 5년 후를 위해 지금부터 뭘 해야 할지 KCC, 원익과 천천히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 대표는 2주 일정으로 이번 출장을 시작했다. 다음주에는 KCC, SJL파트너스 관계자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모멘티브의 다음 이사회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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