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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덴마크·독일 계열사 매각 불발 EU 승인 지연 탓…인수자 거래 포기

박시은 기자공개 2019-06-20 07:41:1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의 유럽 계열사 매각이 불발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가 매각할 예정이었던 덴마크 계열사 '한솔덴마크 ApS(이하 한솔덴마크)'와 독일 계열사 'R+S그룹 GmbH(이하 알앤에스그룹)' 매각이 좌절됐다. 영국 당국이 승인을 미루면서 매수인이 인수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한솔제지는 보유하고 있던 한솔덴마크와 알앤에스그룹 지분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었다. 한솔제지는 한솔덴마크 지분 50%를, 알앤에스그룹 지분 100%를 들고 있다. 한솔덴마크는 거래금액 122억원, 알앤에스그룹은 83억원이 각각 책정됐었다.

인수자는 한솔제지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의 글로벌 감열지 업체 아이코넥스(Iconex)로, 한솔제지가 보유한 두 회사 지분 전량을 취득할 예정이었다. 양측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영국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거래 승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약효력 만료일을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EC가 지난 16일 최종 승인을 내리면서 잔금납입만 남겨둔 상태였다. 다만 영국의 경쟁시장청(CMA)이 추가 정밀심사를 요구하면서 지연 사유가 또 한번 발생했고, 이에 매수자인 아이코넥스가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솔제지와 아이코넥스간 주식매매계약은 최종 무산됐다. 거래가 마무리 됐다면 한솔제지는 205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솔제지는 2013년 한솔덴마크의 449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현재의 지분 50%를 취득했다.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으로, 나머지 지분 50%는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매입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이번 한솔제지 지분 매각에 동참해 보유 지분을 아이코넥스에 함께 팔 예정이었다. 거래가 불발되면서 미래에셋대우 역시 펀드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졌다.

한솔덴마크를 인수하던 당시 한솔제지는 유럽 내 최대 감열지 가공 및 유통업체인 샤데스(Schades)사를 419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유럽 곳곳에 퍼져있는 감열지 가공·유통업체들을 추가로 인수했다. 2014년에는 네덜란드의 텔롤(Telrol B.V), 2015년에는 독일 안앨에스그룹을 각각 인수해 유럽 내 감열지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이후 한솔제지는 재고와 판매망 관리를 담당하는 한솔유럽(Hansol Europe B.V)을 세웠다.

최근 한솔제지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해외계열사 일부를 정리하고 있다. 2016년 샤데스프랑스(Schades France EURL)와 SNC샤데스홀딩스(SNC Schades Holdings)를 청산한데 이어 지난해 샤데스의 핀란드 소재 판매법인(Schades OY)과 영국 지주회사(Schades Holdings Ltd.)를 잇따라 청산했다.

이번 한솔덴마크와 알앤에스그룹 매각 결정 역시 업황 악화에 따라 사업중단이 낫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과였다. 실제로 한솔덴마크의 주요자회사 샤데스와 알앤에이그룹이 가공·유통하는 영수증 감열지 부문의 성장성이 약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솔제지가 한솔덴마크를 인수한 가격은 449억원. 이번 매각가가 200억원대로 인수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 역시 이런 상황이 반영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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