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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리스료 점검]'금융·운용리스' 최적 조합 찾은 진에어부채비율 100%대 유일…리스부채 회계 변경 영향 최소화

임경섭 기자공개 2019-06-21 09: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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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항공기에 대한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항공기 회계처리 방식이 바뀌었다. 그동안 부채로 계상되지 않던 항공기 운용리스가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된 점이 항공사들로서는 부담이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채가 일제히 공시되며 혼란이 가중됐다. 이러한 변화는 항공사들의 원가구조와 재무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국내 주요 LCC들의 항공기 관련 리스 현황을 점검하고, 바뀐 회계기준이 LCC들의 경영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들 중 운용리스 비중이 가장 낮다. 금융리스로 도입한 항공기가 많았던 덕분에 회계기준 변경의 영향이 경쟁업체에 비해 적었다. 대한항공의 덕이긴 하지만 LCC 중에서 금융리스와 운용리스의 조합을 가장 적절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리스부채가 크게 증가하는 등 부채총계가 증가했지만 부채비율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197.57%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95.15%에서 부채비율이 약 10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그럼에도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경쟁사들이 회계 변경의 영향으로 부채비율 200%를 넘겼지만 진에어만 유일하게 100%대를 유지했다.

LCC 부채비율 변화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기준(IFRS 16 Leases)이 적용되면서 임대 항공기의 회계처리에 변화가 생겼다. 운용리스로 도입한 항공기의 잠재적인 임차료를 부채로 계산하면서 부채총계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리스부채가 대거 발생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생겼고 대신 매출원가에서 임차료가 대거 상각되면서 원가구조는 개선됐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진에어의 부채총계는 지난해 12월 말 2533억원에서 5681억원으로 증가했다. 7대의 항공기를 금융리스로 활용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294억원의 리스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20대의 운용리스 항공기에 대한 부채가 계상되면서 유동성금융리스부채와 비유동금융리스부채가 각각 952억원과 2191억원이 증가했다.

동시에 자산총계는 5460억원에서 8570억원으로 늘었다. 임차 항공기와 사무실 등에 대한 사용권자산으로 3392억원과 47억원을 각각 인식했다.

진에어 회계기준 변경 전후

진에어는 운용리스 비중이 낮았다. 일반적으로 저비용항공사는 금융리스보다 운용리스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규모가 작은 저비용항공사는 높은 이자비용을 지불해야하고, 이전 회계기준 아래서 금융리스는 부채를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이에 저비용항공사들은 일정한 임차료를 주면서 운용리스로 항공기를 도입해왔다.

하지만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진에어는 금융리스 방식도 같이 활용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이 항공기를 들여와서 진에어에 재임대를 주는 방식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에서 금융리스와 운용리스 방식으로 항공기를 임차했다. 진에어는 27대의 항공기 중 7대를 금융리스로, 20대를 운용리스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금융리스로 항공기를 도입한 것은 저비용항공사들 중 진에어가 유일하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등은 100% 운용리스를 활용하고 있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진에어가 보유한 항공기는 총 27대다. 189인승의 보잉 737-800 23대와 393인승의 보잉 777-200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시작된 국토교통부 제재에 항공기 도입이 정체되면서 기단을 늘리지 못했다.

운용리스 비중이 낮았던 덕분에 진에어는 부채비율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또 국토부의 제재에 항공기를 도입하지 못했던 것이 도리어 양호한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진에어 기단 현황

부채 증가 폭이 작았던 만큼 이자비용 증가도 상대적으로 덜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이자비용 48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대비 39억원 증가했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각각 72억원과 73억원 증가했다.

항공사들은 올해부터 리스부채에 대한 증분차입이자율을 공시하고 있다. 임차료를 지불하는 운용리스의 경우 실제 이자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부터 운용리스를 리스부채로 계상하게 되면서 부채에 대한 이자율을 밝혀야한다.

리스료의 현재가치를 계산할 때, 리스의 내재이자율을 쉽게 산정할 수 없는 경우 증분차입이자율을 사용한다. 이에 항공사마다 자체적인 기준으로 증분차입이자율을 계산하면서 공시 방법과 수치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진에어는 증분차입이자율을 2.6%에서 최대 3.45%로 공시하고 있다. 증분차입이자율로 판단하면 진에어는 경쟁사들 대비 이자 부담이 가장 작았다. 진에어가 공시한 증분차입이자율은 에어부산(4.71%), 티웨이항공(5.09%-9.10%) 등에 비해 낮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운용리스는 이자율이 없다"며 "내부 기준에 따라 증분차입이자율을 계산해 공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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