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소규모펀드로 전락한 SK그룹주펀드를 모자형 구조로 변경해 정리했다. 함께 소규모펀드로 지정된 다른 펀드를 추가 판매하기로 한 것과 달리 SK그룹주펀드는 모자형으로 전환해 운용전략 등을 수정했다. 그룹 이슈에 따라 등락이 심한 그룹주펀드를 투자자가 외면하면서 펀드를 리뉴얼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의 명칭을 '키움성장포트폴리오증권자투자신탁제1호[주식]'으로 변경했다. 이 펀드는 국내 공모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SK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운용돼 왔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펀드를 정리하면서 SK그룹주펀드는 사라지게 됐다. 펀드는 명칭 변경과 함께 판매보수도 0.95%에서 0.79%로 16bp포인트 낮췄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해당 펀드를 신설한 '키움성장포트폴리오증권모투자신탁[주식]'에 편입해 운용한다. 다만 SK그룹주펀드를 자펀드로 편입한만큼 일정 투자 비중은 SK그룹주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투자자는 SK그룹주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기 때문에 투자 전략을 완전히 변경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SK그룹주펀드는 모자형으로 전환하는 만큼 운용전략은 다소 변화는 있을 수 있다"라며 "다만 SK그룹주펀드로 운용해왔기 때문에 일부 투자 비중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the WM

이 펀드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SK그룹과 포스코(POSCO)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하는 운용 전략으로 운용돼왔다. 애초 SK그룹이 진출하지 않은 투자 섹터에 한해 국내 우량주 가운데 일부를 꼽아 운용해왔기 때문에 투자 전략이 변경되더라도 SK그룹주 비중이 다소 줄어드는 식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는 SK그룹주에 50% 이상 투자하는 운용 전략을 사용해왔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 고유재산을 투입하며 펀드를 소생하려 했다. 그러나 좀체 펀드 외형이 커지지 않으면서 소규모펀드를 간신히 면하며 운용돼왔다. 여기에 지난해말 주식 시장 부진이 겹치며 환매가 이어지자 결국 펀드 설정액이 50억원 밑으로 떨어지며 지난 2월 소규모펀드로 지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소규모펀드의 난립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설정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설정액이 50억원을 밑돌거나 1개월 이상 50억원 미만인 상태가 지속될 경우 자산운용사에게 해당 펀드를 정리토록 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2006년 우리자산운용 시절 설정된 펀드로 24일 기준 누적 수익률 35.64%(대표펀드 기준)를 기록했다. 연환산 수익률은 약 2.47%다. 펀드는 연초후 -0.14%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14.15%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다소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운용펀드 설정액은 47억원으로 소규모펀드 기준보다 3억원을 밑도는 상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SK그룹주펀드를 정리하면서 국내 그룹주펀드는 삼성, 현대차, LG, 현대 등 네 곳으로 줄게 됐다.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그룹의 특정 이슈에 따라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 그룹주펀드가 예전만큼 인기를 끌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를 제외하면 펀드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상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함께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펀드와 함께 소규모펀드로 지정된 '키움글로벌멀티전략증권모투자신탁[주식]'과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은 추가 판매로 외형을 키우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가운데 키움쿼터백글로벌EMP펀드는 설정액 100억원을 넘기며 소규모펀드에서 벗어났다. 25일 기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남은 소규모펀드는 '키움코스닥SmartInvestor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제1호[혼합-재간접형]'와 '키움글로벌멀티전략증권모투자신탁[주식]'으로 설정액은 각각 31억원 ,2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