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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등장'…한진칼·한진 '롱숏 공식' 깨졌다 [인사이드 헤지펀드]한진칼 '롱', 한진 '숏' 헤지…한진칼 주가급락 손실 확대 '포지션 정리'

이효범 기자공개 2019-06-28 13:02: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가 한진그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자 한동안 한진칼 주가가 우상향했다. 이를 기회로 삼아 헤지펀드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한진칼(롱)과 한진(숏) 주식으로 롱숏 포지션을 구축하는 전략이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델타항공이 백기사를 자처하고 한진칼 지분을 매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같은 공식이 깨졌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한진칼 주식을 시장에 던지면서 주가 하락세를 거들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한진칼과 한진 주식을 활용해 롱숏포지션을 구축하는 전략의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이같은 전략으로 한진그룹에 투자하는 운용사들이 늘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국내 증시에서 뚜렷하게 투자할만한 종목이 없었는데, KCGI의 한진그룹에 대한 공세와 맞물려 한진칼은 단기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던 종목"이라며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가릴 것 없이 장기투자자가 아니라면 투자 기회로 삼은 운용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 4월초 까지만해도 2만원 중반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하자 경영권 분쟁과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같은달 주가는 4만원선을 돌파했고 장중에서 한때 5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덩달아 한진 주가도 같은기간 3만원 중반대에서 4만원 중반 수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한진칼 한진 주가 추이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한진칼 주식으로 롱포지션을, 계열사인 한진 주식에 숏포지션을 구축하는 전략으로 주로 투자했다. 기본적으로 한진칼과 한진 주가 방향성이 동일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했다.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큰 한진칼 주가를 매수하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진 주식을 공매도해 주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헤지전략을 짰다.

특히 KCGI가 한진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한진칼과 한진 주식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이점이 KCGI와 한진그룹이 대치하는 국면에서 두 종목의 주가 방향성이 동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KCGI가 행동주의 전략으로 한진칼 기업가치를 개선시키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구도로 투자할 경우 한진칼과 한진 주식이 모두 하락할 경우에는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한진칼 주가가 한진 주가보다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백기사로 등장해 한진칼 지분을 3.4%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진칼과 한진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지난 20일 한진칼 주가(종가기준)는 4만400원이었으나 21일 3만4300원으로, 24일에도 3만1100원으로 하락했다. 이틀새 주가는 23.02% 떨어졌다. 한진 주가 하락폭은 이보다 덜했다. 지난 20일 주가 4만50원에서 24일 35000원으로 이기간 동안 12.61% 내려갔다.

결국 한진칼 주가 하락폭이 더 크다는 점에서 두 주식으로 롱숏 포지션을 구축한 운용사들은 한진칼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진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기관투자가는 순매도 한 한진칼 주식은 403억 규모다. 이 중 사모펀드 순매도 규모는 141억원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KCGI 측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흘러가면서 시장에서는 한진그룹 기업가치 개선 기대감이 컸었는데, 델타항공이 등장하면서 판세가 뒤바뀐 것"이라며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한진칼과 한진 주식을 활용한 롱숏 전략도 활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지펀드들도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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