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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재매각]씽크빅 주도권은 누가…그룹 승계구도 '안갯속'윤형덕·새봄, 씽크빅·코웨이 양분 시나리오 무산

김장환 기자공개 2019-06-28 08:19:3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시장에 다시 내놓기로 하면서 윤석금 회장의 승계 구도도 안갯속에 들어갔다. 당초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한 뒤엔 윤 회장 차남인 윤새봄 웅진 사업총괄 전무가 코웨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 경우 장남 윤형덕 전무는 웅진씽크빅 등 또 다른 계열사를 양분해갈 가능성이 컸다.

코웨이 포기로 웅진그룹 승계 구도는 웅진씽크빅을 누가 가져갈 지 문제로 좁혀졌다. 웅진씽크빅 외에는 웅진그룹 내에 이렇다 할 눈에 띄는 계열사가 없다. 장남 윤형덕 전무가 맡고 있는 회사들은 자산 규모가 중소기업 수준에 불과하다. 코웨이와 씽크빅을 각각 양분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향후 치열한 승계 수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웨이 매각 이후 웅진그룹은 사실상 웅진씽크빅 단일 기업에 사업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웅진그룹 전체 자산의 80%는 웅진씽크빅이 차지하게 된다. 올 3월 말 연결기준 지주사 ㈜웅진 자산은 3조910억원 가량, 이 기간 웅진씽크빅 자산은 2조4746억원이다. 웅진씽크빅 자산을 제외하면 ㈜웅진의 나머지 종속회사 자산 규모는 6164억원에 불과하다. 매각을 결정한 코웨이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웅진에너지, 렉스필드 등은 관계사로 분류돼 있어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웅진씽크빅만 남게 되면 윤 회장 자녀들에 대한 승계 구도는 예측이 어려워진다.

코웨이가 차남 윤 전무 몫으로 보였던 건 웅진그룹이 장남보다 차남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10월 MBK와 코웨이 인수 본계약을 맺은 뒤 올 3월 주총을 통해 이사진에 '자기 사람'을 앉힐 계획을 세웠다. 윤석금 회장이 직접 이사로 들어올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대신 차남 윤 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했다.

윤 전무는 코웨이 주총 직전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했다. 웅진씽크빅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재판에서 유죄를 받은 전력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웅진그룹이 형 윤 전무보다 동생 윤 전무를 코웨이 이사진에 먼저 배치시키려 했다는 게 특별한 의미를 갖게 만들었다.

웅진씽크빅만 남은 상황에서 그룹 경영 핵심에 한 발 더 다가가 있는 인물도 동생 윤새봄 전무다. 윤 전무는 ㈜웅진 사업운영총괄, 웅진씽크빅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형 윤 전무는 웅진투투럽·웅진에버스카이 등 계열사 대표이사만 맡고 있다. 전자는 화장품 및 건강식품 판매, 후자는 무역업 회사로, 올 3월 말 기준 양사 합산 자산 규모는 95억원에 불과하다. 윤형덕 전무는 과거 웅진코웨이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던 것 외에는 핵심 계열사 등기임원 자리에 오른 적은 없다.

반면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은 형 윤형덕 전무가 동생보다 강하다. 윤석금 회장이 그룹 부실 책임을 지고 2014년 뒷선으로 물러나면서 ㈜웅진 최대주주는 윤형덕 전무가 맡게 됐다. 윤 전무 지분율은 13.88%, 주식수는 1029만2907주다. 동생 윤새봄 전무는 이보다 소폭 뒤쳐지는 지분 13.86%, 주식 1027만6395주를 갖고 있다.

양측 지분이 비슷하다고 해도 한쪽이라도 지분이 빠지면 웅진그룹 경영권은 뿌리째 흔들린다. 동생 윤 전무에게 코웨이를 주게 되면 형에게는 웅진씽크빅을 물려줄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핵심 사유다. 정작 코웨이 매각을 결정하고 웅진씽크빅만 남겨두기로 하면서 웅진그룹 승계 구도는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 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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