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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벤처 펀드레이징 1.2조…'KB인베·아주IB' 주도4년 연속 조단위 자금 모아…'데일리·로그인베' 신생 VC 약진

강철 기자공개 2019-07-01 07:20: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2019년 상반기 1조2037억원의 펀드레이징을 단행했다. 2016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상반기에 1조원 이상의 신규 재원을 마련했다. 스케일업(Scale-up)을 필두로 하는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에 맞춰 벤처캐피탈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는 환경이 조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펀드레이징은 KB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가 주도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국민카드 등 그룹 계열사들과 2200억원의 글로벌 플랫폼 펀드를 결성했다. 2018년 2980억원의 재원을 마련한 아주IB투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1260억원을 추가로 조달하며 공격적인 펀드레이징 행보를 이어갔다.

데일리파트너스, 로그인베스트먼트 등 새롭게 출범한 벤처캐피탈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18년 이승호 대표 체제를 구축한 데일리파트너스는 상반기 총 648억원의 신규 펀드를 결성했다.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이 2018년 12월 설립한 로그인베스트먼트도 6개월만에 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 1조2037억 펀드레이징, 4년 연속 1조 돌파…'제2벤처 붐 전략' 영향

더벨은 국내 56개 벤처캐피탈 실적을 토대로 '2019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을 작성했다. 전체 벤처 펀드레이징 규모는 총 1조2037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벤처캐피탈이 평균 200억~220억원의 신규 재원을 마련했다.

2016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더벨 집계 기준 국내 벤처캐피탈의 연도별 상반기 펀드레이징 총액은 2016년 1조3922억원, 2017년 1조3288억원, 2018년 1조2166억원이었다.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이앤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 등 상위 10개 벤처캐피탈이 8424억원의 신규 펀드를 결성하며 활발한 펀드레이징을 이끌었다. 8424억원은 전체 펀드레이징의 70%에 해당한다.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이 1조원 이상의 펀드레이징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주요 부처는 스케일업 전략에만 12조원의 예산을 책정하며 펀드레이징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펀드레이징은 스케일업 전용펀드 결성, 실리콘밸리은행 도입, 지적 재산권 금융 연계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하반기에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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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인베스트 2400억 펀딩…아주IB투자도 공격적 재원 마련

가장 많은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벤처캐피탈은 KB인베스트먼트다. KB인베스트먼트는 'KB문화디지털콘텐츠해외진출투자조합'과 'KB글로벌플랫폼펀드'를 결성하며 총 2400억원의 신규 재원을 마련했다.

핵심은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국민카드 등 그룹 계열사들과 2200억원 규모로 조성한 'KB글로벌플랫폼펀드'다. 상반기에 벤처시장에서 새로 결성된 여러 벤처조합 중 2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는 KB글로벌플랫폼펀드가 유일했다.

이 펀드는 바이오·헬스케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투자 비율은 해외 60%, 국내 40%로 책정했다. 최근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인 그랩(Grab)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며 본격적인 딜 소싱(deal sourcing)을 시작했다.

1260억원을 마련한 아주IB투자가 KB인베스트먼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 1060억원의 '코스닥스케일업펀드'와 200억원의 '디지털혁신펀드'를 결성했다. 두 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는 기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코스닥스케일업펀드는 공장 증설, 신규사업 계획 수립, 해외 진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코스닥 상장사에 집중 투자한다.

아주IB투자는 2018년에도 1750억원의 성장지원펀드와 1230억원의 글로벌바이오3호펀드를 결성하며 2980억원의 대규모 재원을 마련했다. 지난 1년 사이에만 424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 등 공격적인 펀드레이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이앤인베스트먼트가 787억원, 데일리파트너스가 731억원, UTC인베스트먼트가 630억원, 로그인베스트먼트가 606억원, 인터베스트가 580억원, 포스코기술투자가 507억원,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505억원, 네오플럭스가 500억원을 각각 조달하며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 '데일리파트너스·로그인베스트' 새로 출범한 VC 약진

올해 상반기에는 새롭게 출범한 벤처캐피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데일리파트너스와 로그인베스트먼트는 각각 600억원 이상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며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데일리파트너스가 648억원, 로그인베스트먼트가 6개월만에 606억원을 마련했다.

데일리벤처투자가 전신인 데일리파트너스는 2018년 5월 이승호 대표 체제를 구축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을 거친 이 대표는 금융권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운용자산(AUM)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이 대표 취임 전 90억원에 불과했던 데일리파트너스의 AUM은 1년 사이 1208억원으로 증가했다.

데일리파트너스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바이오·헬스케어다. 올해 새로 결성한 648억원의 벤처조합들은 모두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다. 향후 펀드레이징 전략도 국내외 바이오 업황에 맞춰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그인베스트먼트는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이 2018년 12월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로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로그 성장기여 2호 펀드'를 결성했다. 운용사 설립 이후 세 번째 펀드다. 약정총액은 303억원, 주목적 투자처는 세컨더리(구주)로 1호 펀드와 동일한 구조다.

로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이 설립한 창업투자사다. IMM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오스트인베스트먼트(현 더시드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김대열 대표가 전문 경영인을 맡고 있다.

출범 후 3개월만에 303억원 규모의 '로그성장기여1호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지난 5월 같은 금액으로 2호 펀드를 만들었다. 두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다른 벤처캐피탈의 구주다. 바이오·헬스케어와 ICT를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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