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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장기 인보험' 성과의 이면 [손해보험사 사업비 분석]⑤사업비율 30% 초과 부담…유지율 제고→계약부실 논란 일소 숙제

최은수 기자공개 2019-07-08 07:38:00

[편집자주]

손해보험사의 사업비 지출 증가세가 심상찮다. 불경기, 시장 포화, 회계제도 변경이라는 삼중고를 타개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보험 종목에서 대형사들이 사업비로 맞부딪히자 곳곳에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이 지키는 선과 불문율은 분명 있다. 더벨은 아찔한 신계약 감소 위기 속에서 외줄 타듯 벌이는 대형손보사들의 사업비 운용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0: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가 명실상부 '장기 인보험 명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장기 인(人)보험에 집중해 펼친 공격적 영업 전략이 큰 성과를 거둔 때문이다. 다만 영업 드라이브 탓에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올 1분기 말 30%대를 넘어서며 명암을 함께 보여줬다. 보험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사업비 증액과 인수심사(언더라이팅) 완화 정책을 같이 펴면 여러 이유로 경과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메리츠화재가 주변의 우려를 불식하려면 경과손해율에 영향을 주는 계약유지율 제고가 필수적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부터 장기 인보험 매출 최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장기 인보험 매출(월 초회보험료 기준) 1226억원을 기록, 전년(712억원) 대비 58.1%나 늘리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장기 인보험 매출은 부동의 1위 삼성화재(1348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가마감 기준) 780억원의 장기 인보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7년 한해 매출 규모를 이미 뛰어넘은 것으로 이 추세면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 인보험만을 놓고 보면 톱 티어에 올랐다는 분석이 적절하다.

매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성장 덕에 장기보험 규모와 전체 대비 비중은 김용범 부회장 체제 이후 줄곧 늘어났다.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김 부회장 체제 직전인 2014년엔 4조290억원을 거둬들여 전체 원수보험료(5조2036억원)의 77%를 차지했다. 김 부회장 취임 후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계속 늘어 약 5년 만에 1조7000억원 순증했다.

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의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올 1분기 말은 82.5%였다. 메리츠화재의 비중은 손보사 빅4(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원수보험료의 60% 가량(전체 53조5516억원, 장기보험 32조4571억원)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직전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순증 폭은 빅4를 넘어 손보업계 최고 수준이다. 메리츠화재 나홀로 실적 돌풍의 근간엔 장기 인보험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 기간 장기보험 사업비와 사업비율(보유보험료÷순사업비) 또한 계속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장기보험 사업비율은 31.1%로 전년 동기(27.1%) 대비 4.0%포인트 오르면서 처음으로 30%대를 넘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였지만 사업비율 또한 누적 기준으로 근 10년 내 가장 높은 28.2%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사업비 지출 증대는 IFRS17이 도입되면서 7년 이연상각제도가 사라지는 것을 고려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2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이같은 사업비율 증가가 언더라이팅 완화와 함께 이뤄지고 있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대표적 장기 인보험인 치매보험에 감독당국의 적극적 개입이 이뤄졌다는 점도 불안요소 가운데 하나로 본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치매보험에서 경증치매 지급 기준을 명확하게 하라며 약관 변경을 요구했고 모든 손보사가 이를 따랐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당국의 개입을 통한 약관 변경은 치밀한 보험계리로도 예측이 어려워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영역으로 본다. 특히 이는 사업비 집행을 늘리고 언더라이팅을 완화하는 영업전략과 역시너지를 낼 수 있어 경과손해율 관리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경과손해율은 경과보험료에서 실제 발생한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일반적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면 비율이 상승한다.

메리츠화재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계약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계약유지율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13·25회차 계약유지율은 각각 82.0%과 70.7%다. 이는 작년 손해보험업계 평균 계약유지율(81.9%, 67.8%)을 소폭 웃돈다. 계약유지율이 좋아지면 경과손해율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13·25회차 계약유지율은 그간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다 지난해부터 평균을 넘어섰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며 "사업비 지출은 물론 각종 상품 구성 포트폴리오에서도 메리츠화재는 돌풍의 핵인 만큼 행보 하나하나와 결과에 모든 보험업계의 촉각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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