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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해외법인 지분매각, 재무개선 효과는 5000억원 가정시 부채비율 큰폭 하락 예상

박시은 기자공개 2019-07-05 08:47:5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해외 법인을 묶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유치를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CJ CGV가 원하는 값을 받아낸다면 700% 가까이 치솟은 부채비율을 절반 가까이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 CGV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3개 국가에 세운 법인들을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묶어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SPC의 지분 중 30%가량을 매각해 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게 목표다.

CJ CGV가 세 개 국가에 보유한 영화관은 중국 120개, 베트남 73개, 인도네시아 56개 등이다. 세 개 법인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곳은 극장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중국 법인이다. 월별 실적에 부침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경우 현지 영화들의 성공으로 가장 성장성이 기대되는 곳이다.

각 국가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중국 20억원, 베트남 62억원, 인도네시아 5억원 정도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했으며, 베트남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규모다. CJ CGV는 자체적으로 중국 법인은 6000억원, 베트남은 3000억원 등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CGV의 재무상황이 악화된 건 터키 법인 부진의 영향이 크다.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역성장이 지속되면서 총수익스왑(TRS) 계약 평가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현지 영화법이 개정되면서 극장 성수기에만 좋은 영화가 몰려 연간 기준으로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리스회계 기준이 변경된 영향도 있다. 그간 판매관리비에 포함됐던 임차료가 올해부터 부채로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대신 부채비율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2018년 말 기준 306%였던 부채비율이 올 1분기 678%로 급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순차입금이 7252억원으로 2018년 말(7397억원)과 비슷한 규모임에도 1조9652억원의 리스부채가 한번에 부채로 인식됐다.

다만 이번 중국·동남아 법인 지분 매각으로 CJ CGV가 목표하는 가격인 5000억원을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CJ CGV의 자본총계는 1조433억원으로 늘게 된다. 동시에 부채비율은 353%로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부채비율 급등으로 신용도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미 자본확충에 대한 시급함을 인지하고 있던 CJ CGV는 앞서 베트남 법인과 중국 법인에 대해 각각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도 했다. 다만 원하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 IPO 작업을 중단했었다. 이번에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모두 매각 대상에 포함시킨 건 그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글로벌 대형 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대거 참여했다. 콜버그그래비스로버츠(KKR)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아폴로인베스트먼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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