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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혁 BGF 상무, 신사업 출자 50억 어디서 구했나 현금증여로 재원 조달 '유력'…홍정국 부사장, BGF 지분 9.5% 매입 사례

전효점 기자공개 2019-07-08 08:19: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의 신사업을 책임질 자회사 BGF에코바이오(BGF EcoBio Co.,Ltd.)가 지난달 말 설립되는 과정에서 홍정혁 상무가 자본금 일부를 사비로 출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 조달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홍정혁 상무는 지난달 말 친환경 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하는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하면서 자본금 300억원 중 50억원을 사비에서 조달했다. 나머지 250억원은 BGF가 투자했다. BGF에코바이오는 설립 직후 친환경 플라스틱 발포 기술을 보유한 KBF주식회사를 인수하면서 핵심 기술을 확보, 사업을 본격화 했다.

홍 상무는 지난해 6월 BGF에 입사해 신사업개발실장직을 맡으면서 약 1년여 동안 신사업 아이템을 모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친환경 플라스틱을 포착했고, 자회사 BGF바이오설립을 주도하게 됐다. BGF 관계자는 "출자와 대표직 겸임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홍 상무가 이번에 출자한 50억원은 사전에 이뤄진 증여를 통해 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전에 부친 등으로부터 증여가 이뤄졌고, 이 자금을 기반으로 이번 지분투자에 나섰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홍 상무가 배당이나 급여를 통해 50억원을 마련했을 가능성은 낮다. 홍 상무는 2015년 BGF 지분을 처음 확보한 이래 현재 0.03%에 해당하는 2만5717주, 2017년 BGF로부터 분할 상장한 BGF리테일 지분 1만3776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2015년 이후 홍 상무가 양사로부터 받아간 배당 총액은 약 1억1200만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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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홍 상무가 저축한 급여 역시 이번 출자금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 상무는 지난해 그룹 입사 전에는 넥슨과 미쓰비씨, KPMG 등에서 매니저와 컨설턴트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1983년생임을 고려해볼 때 그간의 급여를 합쳐도 이번 자금을 조달하기엔 역부족이다.

최근 한살 터울의 형 홍정국 BGF 부사장이 개인 자금 690억원을 들여 BGF 지분을 매입한 것도 사전 증여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높인다. 홍 부사장은 지난달 부친과 모친이 매도한 BGF 주식 907만여주를 사비로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0.8%(78만5928주)에서 10.3%(985만2945주)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지난해 11월 홍석조 BGF 회장은 보유한 BGF리테일 주식 76만7380주(4.4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BGF에 넘긴 바 있다. 당시 홍 회장은 138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홍 회장이 이 현금을 두 아들에게 증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홍 회장으로서는 BGF 지분을 직접 아들들에게 증여하는 것보다 자회사 지분 매각 후 현금을 증여하는 것이 최대주주 할증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어 세제 면에서도 부담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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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국 부사장이 증여받은 수백억원대 규모의 현금으로 BGF 지분 매입에 나섰다면, 동생 홍정혁 상무에게도 같은 시기 비슷한 규모의 증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홍 상무는 더군다나 형에 비해 근무 기간과 지분 보유기간이 짧고 주식수도 적으므로 여유자금이 있다면 증여로 마련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BGF에코바이오가 그룹 미래를 결정지을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홍 상무가 자신이 기획하고 투자한 신사업을 성공시킨다면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신사업 성공으로 자회사 가치가 올라가면 이를 기반으로 BGF 지분율 역시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 BGF에코바이오가 홍 상무에게는 그룹 내 입지를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와일드카드가 되는 이유다.

BGF 관계자는 "오너간 증여는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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