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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연내 상장 힘든 배경은 황각규 부회장, 공식 언급…2015년보다 낮아진 '영업익', 실적개선이 먼저 판단

김선호 기자/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08 09:24:4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0: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2인자인 황각규 부회장이 올해 호텔롯데 상장이 어렵다고 밝혀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상고심이 진행 중이기도 하지만 아직 기업가치가 2015년 첫 상장 추진 당시보다 낮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기업인 간담회'에 참여한 황 부회장은 연내 호텔롯데 상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초 신 회장이 일본 롯데 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해 호텔롯데 상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봤던 업계의 시각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2016년 상장 추진 당시 호텔롯데 영업가치는 12조9231억원, 비영업가치는 5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서 순차입금(7549억원)을 제한 평가총액은 17조5683억원 규모였다. 여기서 할인율(14.5%~33.93%)을 적용한 시가총액은 15조~12조원으로 예상됐다.

호텔롯데 기업가치는 면세·호텔·월드·리조트 등 영위하는 사업부문 별로 다르게 산정됐다. 상장 밸류에이션에 핵심이 되는 사업은 면세다.

상장 추진 당시 2015년 연간 및 2016년 1분기 기준 면세사업부 영업이익은 각각 3843억원, 1417억원을 기록했다.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는 총 507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를 적용한 EBITDA 규모는 5369억원, 유사기업의 평균 EV/EBITDA 22.4배를 감안한 영업가치만 13조원에 달했다. 예상 시가총액 규모가 12조~15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면세사업부가 호텔롯데 기업가치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면세사업부는 올 1분기 영업이익 10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2050억원이었다. 사드 여파 충격이 컸던 2017년 영업이익은 25억원에 그쳤다. 많이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상장을 추진했던 2015년이나 2016년 1분기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황 부회장이 올해 상장 추진이 어렵다고 한 것은 면세사업부 실적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해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을 서둘러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시 상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 호텔롯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1% 상승한 1조5086억원을 기록했다. 4개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고르게 상승했으나 그 중 면세사업부 매출 비중은 지난해 82.3%에서 올해 1분기 84%로 상승하며 외형확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호주 JR듀티프리를 인수해 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으며 올해엔 베트남 하노이 공항점과 다낭 시내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호텔롯데는 올해 5월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유럽홀딩스 주식을 매입해 유럽과 러시아 지역의 호텔사업을 품었다.

황 부회장이 지난해 "(호텔롯데 상장은) 실적이 어느 정도 좋아지고 투자자들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고려했을 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신 회장의 상고심이 끝나고 실적 개선을 이룬 뒤 호텔롯데 상장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대외환경을 좀 더 지켜본 뒤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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