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상트코리아, 17년 연속 성장 앞두고 '적신호' 작년 0.2% 턱걸이 성장…일본 제품 불매운동 불똥 우려
정미형 기자공개 2019-07-09 14:36:4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8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반발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며 데상트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2011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줄곧 성장세를 이어오며 아웃도어 업계 1위에 오른 데상트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데상트는 일본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1953년 설립됐다. 일본 내에서는 3대 스포츠 브랜드로 꼽히는 업체다. 국내에는 2000년 11월 데상트코리아(구 한국데상트)를 설립하며 진출했다. 데상트코리아는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분류되며 지분율 100%를 일본 데상트가 보유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데상트, 데상트골프, 르꼬끄스포르티브, 르꼬끄골프, 먼싱웨어, 엄브로 등이 있다.
데상트코리아는 국내 시장 진출 이래 16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2002년 207억원에 불과한 매출액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다 2010년 이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데상트코리아 매출액은 △2005년 625억원 △2010년 1983억원 △2015년 6490억원에 이어 지난해 말 7270억원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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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면서 데상트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는 게 업계 내 평이다. 특히 데상트는 골프웨어의 선전과 롱패딩 열풍으로 큰 수혜를 입었다. 데상트코리아의 승승장구에 데상트 전체 매출 절반,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600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신발 R&D센터를 세웠다.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박차를 가하며 일본 데상트와 데상트코리아가 각각 지분 60%, 40%를 투자해 데상트글로벌리테일을 설립하며 사세를 키웠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을 중심으로 홍콩과 영국 등에서 120여개 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나오면서 데상트의 17년 연속 성장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0.2% 성장하며 가까스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일본 제품 보이콧으로 매출 타격을 받을 시 역신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데상트코리아의 실적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였다는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매출은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이어왔을지 모르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데상트코리아 영업이익은 2015년 842억원을 기점으로 △2016년 725억원 △2017년 700억원 △2018년 679억원으로 줄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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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일본 본사에 거액의 배당금과 로열티 지급은 규모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데상트가 최근 5년간 일본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765억원이 넘는다. △2014년 △2015년 161억원 △2016년 134억원 △2017년 157억원 △2018년 250억원 등이었다. 영업이익 하락에도 배당성향을 높이며 배당금 규모를 늘린 것이다.
데상트가 상표 로열티로 지급한 금액도 5년간 18억원 규모에 이른다. △2014년 3억2743만원 △2015년 3억1167만원 △2016년 3억6001만원 △2017년 3억7967만원 △2018년 4억1992만원 등이었다.
일단 데상트코리아는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상트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진출 이후 한일 갈등의 골이 이렇게 깊어진 적은 처음"이라며 "내부에서 이번 사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일 양국의 갈등이 얽힌 민감한 사항인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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