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용도 혹한기…등급 하락 서막에 불과 [2019 정기 신용평가]강등 기업 수 증가, 부정적 아웃룩도 즐비…연말 추가 액션 가능성
임효정 기자공개 2019-07-16 08:50:0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1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기업 신용도가 또 다시 혹한기를 맞았다. 수년간 지속된 하향세가 지난해 상향 기조로 전환됐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2019년 상반기 신용평가시장은 하향 기조가 뚜렷했다.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상향건수에 비해 하향건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내수부진까지 이어진 점이 등급 변동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정기 신용평가에서 등급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부정적 아웃룩을 바꿔 단 기업들이 늘면서 하향압력을 더 커졌다.
◇1년만에 하향세 전환…등급상향 기업 한자릿 수
그간 국내 기업 신용도는 하향 기조가 뚜렷했다. 2013년 이후 5년여간 등급 하락기업 수는 상승기업 수보다 줄곧 많았다. 수년간 이어온 하락세가 꺾인 것은 지난해다. 지난해에는 등급이 상승한 기업 수가 상대적으로 늘면서 모처럼 해빙기를 맞았다. 하지만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올해 등급이 떨어진 기업 수가 증가하면서 하향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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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 조정은 건설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몇년간 수주 호황기를 맞으며 재무개선을 이룬 덕분이다. 대림산업, 태영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등급 상향을 이뤘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도 긍정적 아웃룩을 달며 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상승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건설업 특성상 호황기를 맞고 나서 2~3년 이후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다소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하향 조정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유통, 음식료, 생명보험 등이 주 대상이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꺾인 데다 경쟁까지 치열해진 영향이 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유통업종은 온라인 경쟁이 심해지며 비용부담이 커진 영향이 등급에 반영된 결과다.
◇부정적 아웃룩 우세…하반기도 혹한기 예고
2019년 하반기 신용평가시장도 등급하향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 기준 부정적 아웃룩 기업 수는 긍정적 아웃룩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등급 하락 기업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상반기 기준 부정적 아웃룩(하향 검토 포함) 기업 수는 한기평 38곳, 한신평 30곳, 나신평 28곳이다. 반면 긍정적 아웃룩(상향 검토 포함) 기업 수는 각각 16곳, 18곳, 14곳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신평업계에서는 올 정기 신용평가 시즌보다 연말께 더 많은 액션(등급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 신용평가에서 '실적이 나아진 기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등급 조정을 잠시 미룬 기업들도 있어 하반기 실적 성장을 이끌지 않으면 현재 등급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경영을 하기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하향 기조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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