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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C부터 인프라까지' 토종 대표 브랜드 되다 [IMM의 새로운 도전]①벤처·PE·인프라 '투자 플랫폼' 완성, AUM 3조 넘어서

박창현 기자공개 2019-07-18 08:13:53

[편집자주]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된 지 20년이 됐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프라이빗 투자 시장에서 IMM은 새 길을 닦고 넓히는 개척자였다. 또 IMM이 걸어온 길이 곧 한국 투자 시장의 역사가 됐다. IMM가 남긴 이정표들을 되돌아 보고 또 다시 헤쳐나가야 할 미래 20년의 과제와 도전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9년, 대한민국은 투자 자본 시장의 불모지였다. 운용 인력, 기관 투자가, 투자 플랫폼 등 어느 하나 갖춰진 게 없었다. 그 사이 많은 사업 기회가 모두 외국계 투자기관들에게 넘어갔다. IMF 외환 위기 직후라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알짜 자산이 헐값에 나오던 시기였다. 결과적으로 외국 자본이 과실을 향유했다.

정부도 가만 있을 수 없었다. 국내 투자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 구조조정전문회사(CRC)' 제도를 도입했다. 산업발전법에 따라 CRC는 부실 기업의 인수와 매각, 채권 매입, 회사 정리 절차 등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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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M인베스트먼트(2019년 6월말 기준)

국내 투자 자본시장 태동기에 IMM인베스트먼트도 기지개를 켰다. CKD창업투자에서 함께 근무하던 송인준 대표와 지성배 대표는 2001년 CRC 라이선스를 획득해 'IMM&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송 대표와 동서 지간인 장동우 대표가 설립 자본금을 지원했다.

장 대표는 이미 1999년 IMM창업투자를 설립해 투자 활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IMM창업투자는 벤처붐 열풍이 불면서 빠르게 외형이 커졌다. 설립 1년만에 벤처조합을 7개나 만들었고, 이듬해 지오창업투자를 합병해 운용자산 규모도 747억원까지 늘렸다.

하지만 2001년 이후 닷컴버블이 꺼지자 경영 리스크가 커지기 시작했다. 경영 안전판 확보를 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3명의 최고 경영자는 2004년 운영하던 회사를 하나로 합치기로 결정한다. IMM인베스트먼트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CRC와 VC, 2개의 플랫폼을 갖고 투자를 시작했다. 모든 투자가 처음이었다. 당연히 벤치마킹할 사례도 없었다. 몸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창업투자사와 대형 펀드 사이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했다. 성장성이 높은 비상장사 스몰캡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는 전략을 세웠다. 자신이 있었지만 트렉레코드가 일천한 탓에 기관 자금 유치는 꿈도 꾸지 못했다. 결국 먼저 개인투자금을 받아 1호 펀드를 결성했고 20%에 육박하는 투자 수익률로 실력을 증명했다. 그러자 연기금도 차츰 돈을 맡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2호 펀드를 조성했고 11개월만에 56% 수익을 더해 투자금을 돌려줬다. 그 해 연기금 투자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였다.

2006년 IMM인베스트먼트는 다시 한번 도전을 감행했다. 투자 영역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아웃 PE 투자 부문만 따로 분리해 'IMM PE'를 만들었다. IMM인베스트먼트에겐 커다란 도전이었다. 급성장하고 있던 PE 투자 영역을 떼어내고 보니 밥벌이가 마땅치 않았다.

VC 투자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일정 규모를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VC펀드 사이즈는 기껏해야 5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지 대표 또한 IMM PE 분할 당시를 가장 고민이 많았던 시기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새로운 시장 발굴이 필요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개척자 정신은 이 때도 빛을 발했다. 경영진은 PE 투자를 병행하되 바이아웃이 아닌 중순위 메자닌에 특화된 투자 전략을 세웠다. 투자 타깃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카니발라이제이션(시장 잠식)'을 피할 수 있고 투자 안전판 확보가 가능해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었다. 투자는 대성공이었다. IMM인베스트먼트에 경이적인 수익률을 안겨줬던 투자 건이 모두 이 분야였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IMM인베스트먼트의 눈은 이제 글로벌 인프라 시장을 향하고 있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홍콩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를 전담하는 해외법인도 설립하기로 했다. 초대 대표로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기구 IFC의 조현찬 국장을 영입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향후 VC와 PE, 인프라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3조원 수준인 운용자산(AUM) 규모 또한 향후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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