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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공모채, '한진 미매각' 여파 피할까 그룹 계열 도매금 취급 우려 vs 국적항공 선별적 투자 대상 기대

김시목 기자공개 2019-07-19 15:43:5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을 앞둔 대한항공이 그룹 계열사 한진의 미매각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룹 주요 계열사의 투자매력을 낮게 본 채권시장에선 보수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BBB급 신용도에도 불구 2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을 결정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독보적인 국적항공사로 한진과는 다른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BBB급, 영구채 등 조단위 리테일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한진을 포기하는 대신 대한항공 채권을 기다린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 한진 미매각 '부담'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26일 2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 중심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4월 공모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등에 이어 차입금 상환의 일환으로 조달 행보를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한공 안팎의 조달 분위기는 6월 착수 초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BBB급 물량과 금융지주사 영구채 등의 물량이 7월 폭발적으로 나오면서 수요 모집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한진의 경우 소량이긴 하나 올해 첫 미매각을 냈다.

특히 한진은 그룹 계열사로 대한항공과 신용도 측면에서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만큼 미매각 자체는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몸통으로 지주사 한진칼과 한진 등의 신용도 등락이 함께 이뤄졌다. 현재 한진과 대한항공의 등급은 'BBB+'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BBB급 회사채에도 대규모 물량 수요를 확보해야 하는 점도 변수다. 2500억원의 모집 물량은 A급 기업도 손쉽게 조달할 수 없는 규모로 평가된다. 과거 조달 기록이 있긴 하지만 현재 BBB급 수급 분위기와 고려하면 낙관론을 펴기 힘들다.

IB 관계자는 "한진이 올해 첫 미매각을 내면서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당연히 수요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급이 꼬이고 있는 리테일 회사채로 대한항공이 어떤 평가를 받을 지가 공모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차별적 청약 대상 '기대감'

대한항공이 전혀 다른 평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진과 달리 꾸준히 대규모 물량을 발행하면서도 주축 계열사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한진의 수요 미달이 펀더멘털이 아닌 BBB급 시장 수급의 문제였던 만큼 차별화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주관사단의 태핑(수요조사) 결과 대한항공에 미칠 영향은 크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리테일 수요들이 이달 초 투자 집행을 염두하면서 선택적 청약 대상에 대한항공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공급 회사채 물량 대비 수요가 적은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다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위상을 고려하면 얇아진 지갑에도 리테일 수요처들의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악에 미매각이 나더라도 과거 은행 및 증권사 창구에서도 팔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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