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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롯데첨단소재 잔여지분 가치 '2900억' 롯데케미칼 측 인수 추진, 대규모 투자금 확보 긍정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9-07-22 07:02:1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롯데첨단소재 잔여 지분 인수 추진으로 이를 보유한 삼성SDI는 수천억원대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지속해 실현하면서도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던 상황이다.

양측의 지분 매각 거래가가 과연 어느 정도일지, 또 거래 종료시 삼성SDI 재무구조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등도 관심을 끈다. 결론적으로 삼성SDI는 이를 통해 2900억원 안팎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잔여 지분 인수 절차를 추진 중이다. 인수 검토 대상은 삼성SDI가 보유 중인 10%대 지분이다. 삼성SDI는 2015년 말 삼성과 롯데그룹이 소위 '화학계열사 빅딜'을 단행하던 당시 케미칼 사업을 물적분할하고 SDI케미칼을 설립해 지분 90%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했다. SDI케미칼이 바로 지금의 롯데첨단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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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지분 일부를 남겨뒀던 이유는 매수자 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롯데 측이 수조원대 달하는 인수가를 한꺼번에 지불하기가 부담될 것이라고 봤다. 대신 '엑시트(EXIT)'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잔여 지분을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맺어뒀다. 오는 2020년 4월 29일까지, 혹은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 합병 결의 후 완료 시점까지가 풋옵션 행사 가능 기간이다. 롯데케미칼도 같은 기간 내에 잔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들고 있다.

삼성SDI보다 롯데케미칼이 앞장서 롯데첨단소재 잔여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건 흡수합병을 고려해서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투자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만큼 롯데첨단소재를 합병 운영하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롯데첨단소재 흡수합병시 다운스트림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 확대가 원활하고, 또 공정거래법상 증손자회사 규제에 따른 국내 투자 활동 족쇄도 풀 수 있다. 원재료 매입 과정에 불필요한 절차와 거래 비용도 없어진다.

롯데 측 관계자는 "삼성SDI가 그룹 차원에서 화학사업을 철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분을 굳이 쥐고 갈 이유가 많지 않고, 또 우리 쪽도 지분을 전량 확보하는 게 여러 면에서 합리적이다"며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 합병 후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자금이 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계약 관계에 따라 지분을 인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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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롯데첨단소재 지분 매각가는 롯데케미칼과 맺어둔 풋옵션 및 콜옵션 계약 관계에 따라 가늠해볼 수 있다. 풋옵션 행사가는 주식매매단가에 3% 연이율을 적용한 가격이다. 콜옵션 행사가는 연이율 2%가 적용된다.

삼성SDI가 2016년 4월 29일 롯데첨단소재 지분 90%, 주식 1000만주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한 가격은 2조3265억원이다. 주당 매도 단가는 25만8500원으로, 남은 주식 100만주(지분율 10%)의 총 가치는 2585억원 가량으로 볼 수 있다. 행사 가능 마지막 날인 내년 4월 29일 거래가 이뤄질 경우 풋옵션 연이율 적용시 2800억원, 콜옵션 연이율로 보면 2910억원 가량에 이를 매도할 수 있다.

거래가 완료돼도 삼성SDI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거래가액이 엄청난 수준은 아닌데다 롯데첨단소재 지분 가치를 투자자산 계정에 포함시켜둔 상태다. 풋옵션과 콜옵션 행사가도 각각 파생상품자산과 파생상품부채에 상계처리돼 있다. 양측 차액은 1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다만 거래 성사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해외 생산공장 설비 증설 등 투자를 위해 대규모 차입을 잇따라 실시해왔다. 투자금 확보를 위한 외부자금 조달을 하면서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롯데첨단소재 지분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관련 투자금 마련에 어느 정도 숨통을 틀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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