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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G디스플레이, 부진한 실적에도 유동성 '청신호'순손실 5500억에도 현금흐름 '1.4조'…운전자본 조정 영향

김장환 기자공개 2019-07-25 08:18:1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천억원대 순손실을 냈음에도 현금흐름은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손에 쥔 '현금'은 그만큼 많았다. 운전자본을 조정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5500억원대 순손실을 냈다. 매출 외형 급감으로 인해 비롯된 손실이다. 이 기간 매출은 5조3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직전 분기 매출액(5조8790억원)과 비교해보면 9% 줄었다. 매출 급감은 대규모 영업손실을 불렀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손실은 3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400억원 가량 적자 규모가 늘었다. '어닝쇼크'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공세 영향이 컸다. 공급 과잉 영향으로 대형 LCD 패널 판가 하락이 이어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부문 역시 중국에 발목을 잡혔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OLED 생산량 확대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성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TV OLED 패널 최대 납품처인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경쟁에서 뒤쳐진 것도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OLED TV보다 가격이 낮은 QLED TV를 전면에 내세워 고객 몰이에 나섰고 성공적 결과를 얻었다. LG전자를 향한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TV 패널 납품량은 이로 인해 크게 축소됐다.

대규모 순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는 크게 개선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46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6개 분기 동안 가장 큰 폭의 순손실을 냈음에도,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수준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2분기 선보였다. 직전 분기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1150억원대 적자 현금흐름을 이어오고 있었다.

LG디스플레이의 현금흐름이 이 기간 순이익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된 핵심 이유는 운전자본 조정에 있었다. 매출채권이 크게 줄어들어 그만큼 현금 유입이 많아졌고, 재고자산도 일부 상각 처리에 나서면서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과 대변을 이루는 매입채무도 줄었지만 그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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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은 2조6760억원, 재고자산은 2조5690억원이다. 직전 분기 3조3860억원, 2조6300억원 대비 각각 7100억원, 610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매입채무는 2조815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50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이 직전 분기 3조460억원에서 올 2분기 2조4300억원까지 줄었다. 외상으로 물건을 납품하는 비중(매출채권)과 재고를 큰 폭으로 줄인 덕분에 현금 유입량(현금흐름)을 그만큼 늘릴 수 있었다.

매출채권 축소는 이 기간 매출 감소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5조8790억원, 2분기 5조353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 감소 규모는 5260억원 가량이다. 같은 기간 줄어든 매출채권이 71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보면 원활한 현금흐름을 위해 운전자본을 보다 폭 넓게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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