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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베트남 빅딜에 농협은행으로 쏠리는 눈 아그리뱅크 프리IPO 투자건 회자… 성사 여부 관전 포인트

진현우 기자공개 2019-07-29 09:31:3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15%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농업은행(아그리뱅크, Agribank)에 전략적 지분 투자의향을 내비쳤던 농협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리테일 금융 확장에 포석을 둔 시중은행들이 베트남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농협은행의 아그리뱅크 인수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부터 아그리뱅크에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위한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기업투자금융(CIB)과 리테일(Reatil) 금융을 주된 판단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 보통 선진국에 투자금융(IB) 데스크를 설치하고, 중진국엔 M&A를 통해 리테일 영업력을 확장하는 게 일반적인 진출 전략이다.

농협은행이 아그리뱅크 지분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한 건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를 차례로 방문하며 글로벌 사업을 점검한 직후부터였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3년 파트너십을 체결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아그리뱅크는 베트남 농업·농촌지역 발전을 위해 설립된 특수 은행으로, 농협은행의 사업목적과 설립취지와 일맥상통하다.

아그리뱅크는 베트남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2020년까지 최대 35%의 정부 지분을 제3자에 매각키로 한 상황이다. 하노이 지점과 호찌민 사무소를 보유한 농협은행은 약 2230여개의 지점망을 구축한 아그리뱅크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은 은행 계좌 보유 비율이 약 30%대 정도인데, 현재 리테일 대출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프리IPO 투자 요인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8월 베트남 금융 시스템 강화와 금융기관들의 내실 다지기를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규 금융 라이선스 발급을 중단했다. 외국계 은행이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며 20% 지분 한도 내로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4대 국영 상업은행(SOCB·State Owned Commercial Bank)으로 꼽히는 곳들은 외국계 은행들이 지분을 인수했거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비엣콤 은행(Vietcom Bank)과 비에틴 은행(Vietin Bank)은 각각 일본의 미주호 은행과 미쓰비시UFJ 은행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하나은행과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한 상태고, 아그리뱅크는 농협은행과 프리IPO 형태의 투자를 논의 중이다. 네 곳의 국영 상업은행은 베트남 은행 시장점유율(M/S)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일찌감치 현지 금융시장에 진출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작년에 당기순이익 9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0% 가까운 성장세다. 신한은행은 지난 1992년 국내 은행으론 처음으로 베트남사무소를 열었고, 2년 전엔 호주계 ANZ은행의 현지 리테일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후 외국계 은행 중에서 자산 1위에 오르며 외형성장과 내실다지기를 모두 이뤘다는 평가다.

하나은행도 하반기 중 BIDV 인수 거래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농협은행도 아그리뱅크가 내년 바젤2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니즈가 있을 때 투자협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나은행의 1조원 규모의 크로스보더 딜이 그간 잠잠했던 농협은행의 아그리뱅크 프리IPO 투자에 물꼬를 터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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