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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P운용 부동산펀드 사랑 KB증권 비중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50)판매사 분산 우수…1대 판매사 비롯, 모든 판매사 비중 20% 미만

김수정 기자공개 2019-07-26 14:00:00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호 해외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AIP자산운용은 KB증권을 최대 판매사로 뒀다. KB증권은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부동산 펀드를 적극적으로 소싱, 판매하는 곳이다. 이와 함께 AIP자산운용은 판매사 분산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최대 판매사인 KB증권을 비롯해 모든 판매사가 최근 20% 미만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P자산운용의 펀드 설정 잔액은 지난 1분기말 기준 1조1966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6380억원)보다 87.6% 증가했다. 설정잔액의 대부분은 부동산 펀드다.

AIP자산운용 펀드는 10개 증권사를 통해 비교적 쏠림 없이 판매되고 있다. 첫 펀드는 2013년 9월 SK증권을 통해 판매를 개시했다. 누적 판매금액은 KB증권이 2293억원(19.2%)으로 가장 많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대우 2006억원(16.8%), NH투자증권 1893억원(15.8%), 현대차증권 1833억원(15.3%), IBK투자증권 997억원(8.3%) 등이 5대 판매사다.

AIP운용 주요 판매사 현황

AIP자산운용은 국내 1호 해외부동산 전문 운용사라는 타이틀답게 해외 부동산 펀드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AIP자산운용의 전신인 FG자산운용을 설립한 건 김호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2012년말 FG자산운용을 설립하고 직접 대표를 맡아 해외부동산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해외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적극적인 딜 소싱에 나서면서 설립 4년 만인 2016년 운용자산(AUM)이 1조원에 육박했다.

2016년 주요인력들이 경쟁사로 이직하고 이와 관련된 소송전이 시작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적도 있다. 그러나 이듬해 김 전 장관이 보유 지분을 팔고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1부장 출신인 김기용 현 대표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AIP자산운용은 지난해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메자닌, 주식 등으로 투자자산을 확대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AIP자산운용의 최대 판매사가 KB증권인 것은 펀드 설정잔고의 대부분이 부동산펀드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KB증권은 사모펀드 중에서도 특히 부동산펀드를 타사보다 많이 취급한다. 지난 3분기 기준 KB증권이 판매한 사모펀드 잔고는 18조8682억원이다. 이 중 6조1562억원(32.6%)이 부동산펀드 설정잔고다. 국내 사모펀드 판매사 68곳의 전체 사모펀드 판매금액에서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1.4%다. 증권사 평균치도 24.2% 수준이다.

판매사별 비중은 고르게 분산돼 있다. 최대 판매사인 KB증권도 비중은 20%가 채 안 된다. 이는 부동산 펀드를 판매하고자 하는 증권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IP자산운용이 최근 이해관계인과의 거래제한 규제를 의식하고 판매사 비중을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 특정 운용사 펀드 판매 비중이 30%를 넘는 판매사는 해당 운용사의 이해관계인으로 구분된다.

원칙적으로 자산운용사는 펀드 운용에 있어 이해관계인과 거래할 수 없다. 단 법에서 정한 예외적인 거래는 가능하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간 통상적인 거래가 예외조항을 벗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장래 발생할지 모르는 제약을 미연에 차단하는 차원에서 판매비중을 관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P자산운용 관계자는 "30% 비중을 넘기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이해관계인으로 묶이는 금융사가 있으면 매월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고 거래할 때마다 예외조항을 확인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며 "굳이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AIP자산운용은 해외부동산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헤지펀드 규모도 꾸준히 키울 방침이다. 지난해 사명을 바꾸면서 멀티에셋본부를 신설하고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직 설정규모는 크지 않지만 'AIP 프리IPO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벤처기업투자신탁' 'AIP Growth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AIP 코넥스하이일드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 다양한 헤지펀드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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