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6일 열린 하나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 메인 발표자로 나선 이승열 재무총괄부사장(CFO)이 약 18분간 재무지표를 토대로 실적을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Q&A)에선 경영실적보다 하나은행이 최근 단행한 1조원 규모의 베트남 M&A 관련 질문이 봇물을 이뤘다.하나은행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15%를 인수했다. 하나금융그룹이 2025년까지 글로벌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중·장기 계획 실행의 일환이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는 유제봉 글로벌사업 부사장과 안선종 전략총괄 상무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애널리스트들의 관련 질문에 대비하기 위한 이례적 행보였다.
유 부사장은 ‘신남방' 지역인 베트남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한다. 그는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언론을 상대로 베트남 BIDV 인수 배경을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뒤이어 안 상무는 은행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자회사 출자한도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베트남은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맞물리며 국내 시중은행들의 글로벌 격전지로 새롭게 부상하는 분위기다. 인구·소득성장률과 비례해 향후 소매금융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특히 베트남의 은행 계좌보유율(Banked Population)은 35%에 불과하다. 글로벌 옥석 가리기에 나선 하나은행에겐 매력적인 투자 업사이드였다.
신한베트남은행이 작년에 966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점도 투자를 자극하는 요인이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4%를 웃돈 반면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1% 중·후반대의 NIM도 간신히 방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마다 전략적 셈법은 달라도 해외진출을 꾀하는 목적은 어찌됐든 수익성과 관련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컨콜에서 5대 전략추진국가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글로벌 임원들을 컨콜에 전진 배치할 정도로 확고한 의지와 의욕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하나은행이 IR컨콜 내내 강조했던 '글로벌',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던 만큼 충분한 성과도 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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