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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회사채 주관사, 미매각채 처분 '불안' 리테일 '넘버원' 채권 옛말…금리급락, 영구채 홍수 등 악재 산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9-08-01 15:41:4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6: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회사채 주관사단이 수요예측 이후 대량 미매각 채권(1750억원) 처분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관이 담지 않더라도 은행·증권 등 리테일에서 없어서 못 팔던 채권이었다. 하지만 최근 투자 매력이 급감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대한항공 채권의 매력도나 입지 하락은 기준금리 인하 후 급락한 금리 여파가 결정적이다. 올 들어 금융지주사 등의 영구채가 쏟아지면서 비교 열위의 금리매력에 그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예측 기류가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 미매각 채권 처분 안갯속

대한항공은 29일 2500억원 공모채를 발행했다. 2년, 3년물 각각 800억원, 1700억원씩이다. 앞선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청약에 불참하면서 총 750억원 가량만 소화됐다. 남은 1750억원은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들이 떠안고 순차적으로 처분될 예정이다.

미매각 채권을 떠안은 증권사 사이에선 긴장감이 돌고 있다. 과거 단골 미매각 하우스란 오점에도 리테일 창구에서의 높은 소화력 덕분에 큰 우려가 없던 것과는 달라진 기류다. 미매각채 전체를 장기간 떠안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처분에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등이 각각 300억원씩의 물량을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까지 숱한 미매각에도 계속 발행에 나설 수 있었던 점도 리테일 소화력이 높은 장점 덕분이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미매각채 전량 처분의 관건은 2년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3년물의 경우엔 물량이 많긴 하지만 수익률 면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년물의 경우 메리트가 떨어졌다. 2년물과 3년물 발행 금리는 각각 2.81%, 3.23%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은행 및 증권사 창구의 최고 상품으로 꼽히던 대한항공 채권의 위상이 달라졌다"며 "과거만 해도 1주, 길어도 3~4주만 소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년물 회사채를 중심으로 증권사가 언제까지 들고 있어야 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 금리하락, 비교열위 투자매력

당장은 금리매력이 크게 떨어진 점이 결정적이었다. 대한항공 채권은 지난해만 해도 2년물과 3년물 각각 4%, 5% 안팎의 민평금리를 유지했다. 개인 입장에선 1년 만에 수익률이 1~2% 하락한 셈이다. 특히 2년물의 경우엔 A급 회사채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연중 쏟아진 금융지주사 영구채 여파도 상당했다. 제한된 수요는 물론 금리면에서도 매력도가 떨어졌다. 단적으로 우리금융지주는 4000억원대 영구채를 3.5%대 안팎의 금리로 조달했다. AA급 수익률을 고려하면 채권 평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IB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를 전후로 거듭된 금리하락에 금융지주사 영구채까지 겹치면서 대한항공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라며 "문제는 앞으로도 현 흐름이 바뀌기보다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매각 채권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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