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커지는 수익성 고민…판매 늘어도 적자 [Company Watch]상반기 신차 출시 프로모션 강화, 친환경차 개발로 R&D비용 부담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31 13:12: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신차 출시에 힘입어 올 상반기 창사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판매량도 16년만에 가장 많았다. 하지만 매출과 수익성이 반비례하면서 적자폭은 크게 확대됐다. 친환경차 개발 비용을 늘리면서 원가 부담이 늘었고 SUV 시장 경쟁 심화로 프로모션 등 판매비용이 증가했다.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8683억원, 영업손실 769억원, 순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6.7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2배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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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신차 3종을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늘렸다. 렉스턴 스포츠를 시작으로 신형 코란도와 베리 뉴 티볼리를 시장에 선보였다. 제품 믹스에 변화를 주면서 상반기에 7만277대를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4.7%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대 판매 실적에도 불구하고 쌍용차의 영업손실 폭은 확대됐다. 쌍용차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가 잇달으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티볼리는 쌍용차 판매의 36.3%를 차지하는 등 큰 비중을 보이는데, 경쟁 차량으로 기아 셀토스와 현대 베뉴가 출시되면서 쌍용차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소형 SUV 시장에서 입지 다지기에 나서면서 비용이 늘었다.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판매 촉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판매비용이 증가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상반기 완성차 시장 경쟁이 치열했다"며 프로모션 등 판매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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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갈수록 증가하는 연구개발비용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쌍용차는 2020년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전동화개발담당과 파워트레인개발담당을 편성하면서 힘을 싣고 있다.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지난 1월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지원하면서 신차개발을 위한 투자를 돕고 나섰다.
쌍용차의 연구개발비용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차 수요가 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연구개발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쌍용차 역시 전기차 개발을 진행중이고 코란도 등 신차를 새로 선보이면서 원가 부담이 늘었다. 2016년 155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매출 대비 비중도 4% 수준에서 5%를 넘어섰다. 쌍용차의 연구개발비용은 올해 1분기에도 증액되면서 향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개발비와 판매비용 증가로 쌍용차의 현금창출력은 위축되고 있다. 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에비타(EBITDA)는 올해 상반기 53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01% 감소했다. 쌍용차는 올해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쌍용차 측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제품 및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겪는 경영정상화 과정"이라며 "이러한 투자 결과로 최근 공격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판매 및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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