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평사, SK하이닉스 주시…부정적 전망 가능성 [Rating Watch]8월 중 입장 발표…등급액션은 아냐, 집중 모니터 시사

이경주 기자공개 2019-08-01 15:43:3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AA0, 안정적)에 대해 주요 신용평가사가 입장 정리를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다운사이클 진입에도 연 초까진 관망세를 취했던 신평업계 분위기가 긴장모드로 바뀌었다.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3년 만에 가장 낮은 이익을 낸데다, 한·일 무역분쟁으로 강제 감산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 탓이다. 실적 악화가 심화될 경우 연내 아웃룩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신평사 관측이다.

◇신평사 기류 변화…주요 모니터링 요인 재설정 관측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평사 중 한 곳은 내달 중순 SK하이닉스에 대한 스페셜코멘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스페셜코멘트는 발행사의 실적이나 재무에 급격한 변동이 있거나, 변동을 유발할 수 있는 이슈가 있을 때 신평사가 내는 수시 리포트다.

이번 코멘트는 등급조정과 관련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악화와 대외환경 급변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대되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 신용등급과 관련된 새로운 트리거와 주요 모니터링 요인 등을 재설정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입장 발표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평업계의 급격한 기류 변화를 뜻한다. SK하이닉스 이익이 줄기 시작한 것은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지난해 4분기였다. 같은 해 3분기 6조4724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 4조4301억원, 올 1분기 1조3665억원으로 연이어 급감했다.

하지만 신평사들은 연초까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1분기 이익률이 20.2%로 여전히 우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가 워낙 호황기라 기저효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이익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슈퍼싸이클 시작전인 2016년 1, 2분기(4000억~7000억원)와 비교하면 5000억원 이상 많았다.

등급상향(18년 중순)의 요인이었던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봤다. D램 시장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3개사가 과점하는 시장이 됐기 때문에 수요둔화에 따른 타격이 과거와 같이 적자전환 등으로 까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해석했다.

◇2Q 이익 6300억, AA-급으로 회귀…연내 아웃룩 조정 배제못해

관망세가 행동으로 바뀐 건 올 2분기 실적과 한·일 무역분쟁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 637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12분기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다. 올 2분기 이익률은 9.9%로 역시 3년만에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AA-급 평가를 받았던 2016년 초 수준으로 회귀됐다. 당시는 등급상향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던 때다.

SK하이닉스 실적 추이

향후 실적도 어둡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3분기 영업이익이 3275억원으로 더 줄고, 4분기에는 영업손실 16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설마 했던 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한·일 무역분쟁이라는 돌발 변수도 신평사들을 긴장시켰다. 일본 정부는 2019년 7월 4일부로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핵심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작했다. 증권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소재 대체조달에 실패 할 경우 올 10월부터 강제 감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매출 자체가 꺾일 수 있는 리스크다.

신평사 관계자는 "신용등급 평가는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최소 1년은 흐름을 지켜 볼 것"이라며 "증권업계 추정대로 적자전환 등이 가시화되면 연내 아웃룩의 부정적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 2분기 실적은 등급평정을 위한 첫 번째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