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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호황?…중대형 딜 청약 부진 지속 [Market Watch]증시 불황, 소형 딜 위주 흥행…하반기 '빅딜' 공모 부담

전경진 기자공개 2019-08-02 12:45: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6: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 규모 500억원 이상 중대형 딜의 소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서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밑도는 일이 벌어진다. 공모규모 100억원 안팎의 소형 딜들이 1000대 1 넘는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셈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던 'IPO 호황'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증시 불황 여파로 기관들이 대규모 자금 집행을 전제로 한 중대형 딜 청약을 외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대에너지솔루션, 롯데리츠, 아이티엠반도체, SK바이오팜 등 하반기 '빅딜' 후발주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펌텍코리아·세경하이테크 부침…중대형 딜 공모 부담

세경하이테크는 30일 공모가 3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공모가를 확정했다.

세경하이테크는 당초 IPO를 앞두고 제시했던 공모가 희망밴드(4만6000원~5만2000원)를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받았다. 수요예측에 124곳의 기관이 참여해 11대 1 수준의 낮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면서 부진한 탓이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66%(82곳)가 공모가 희망 밴드 하단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으로 청약을 넣었다.

지난 4일 코스닥에 입성한 펌텍코리아도 최근 IPO에서 부진했다. 최종 공모가는 19만원으로 희망밴드(24만원~27만원) 보다 21~30% 가량 낮다.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은 6대 1 수준으로 참여 기관의 87%가 공모 희망가격 보다 낮은 가격으로 청약을 넣었다.

이는 비슷한 시기 IPO를 진행한 소규모 공모 기업들이 1000대 1이 넘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가령 한국바이오젠, 윌링스, 대모, 슈프리마아이디 등은 모두 역대급 청약 흥행을 기록했다. 한국바이오젠의 경우 높은 기관 투심에 힘입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결정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500억원 이상 중대형 딜에 대한 투심 냉각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세경하이테크는 최대 공모규모 520억원의 중형 딜이었다. 펌텍코리아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기준으로 무려 딜 사이즈가 1728억원에 달했다.

중대형 딜에 대한 투자자 외면은 높은 공모가를 산정받은 기업들의 수요예측 과정에서 엿볼 수 있다. 2차전지 관련 사업으로 각광 받은 코윈테크가 대표적 사례다. 코윈테크는 최대 공모규모가 690억원으로 중대형 딜로 분류된다. 기관들이 우호적인 가격대로 매수주문을 넣은 덕분에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에서 결정할 수 있었다.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수요예측 경쟁률만 놓고 보면 기관 400여곳이 참여해 164대 1를 기록했을 뿐이다.

시장 관계자는 "소형 딜의 경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만 1000~1200곳에 달하는 반면 중대형 딜은 100곳이 간신히 넘는 상황"이라며 "소형 딜 위주로 IPO 청약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상장 후 수익률 불안감…후발주자 부담 가중

시장전문가들은 증시 불황 여파가 불러온 청약 '양극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과 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적어지면서 기관들이 공모주 매입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집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다.

예컨대 기관투자가가 1000억원 공모딜에 참여해 공모주를 1% 가량 배정받는다면 총 10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입하는 셈이다. 하지만 100억원 소형 딜에 참여해 1%를 배정받으면 1억원 정도 공모주만 떠안으면 된다. 증시 입성 후 유통시장 불황 속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도 손실 규모 자체가 달라지는 셈이다.

더욱이 7월 들어 일본 수출 규제와 같은 대외 악재에 더해 기업 경기 하락과 바이오 섹터를 중심으로 기술성 '거품' 논란이 불면서 투심이 더욱 위축된 상태다. 이에 증시 지수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코스피지수의 경우 올해 1월 2200선을 오갔지만 7월 31일 현재 2024.55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낙폭은 더욱 컸다. 연초 900선을 오가던 주가가 7월 29일 기준 618.78까지 떨어지면서 연내 최저치를 경신했다.

증시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의 IPO 부담도 커지는 모양새다. 현재 하반기 중대형 딜로는 현대에너지솔루션, SK바이오팜, 롯데리츠, 아이티엠반도체 등이 거론된다. 특히 롯데리츠의 경우 공모 규모만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돼 부담감이 한층 더 크다는 평가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말의 경우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딜의 경우 청약 부진 끝에 공모를 철회하는 일도 빈번했다"며 "증시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말에도 동일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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