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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적자 낸 삼성SDI 중대형전지, 하반기 빛볼까ESS 수요 회복 기대…EV 공급과잉 우려 등은 변수

김슬기 기자공개 2019-08-02 08:03:3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격적으로 전기차(EV·Electric Vehicle) 배터리 투자를 해온 삼성SDI가 올 하반기에는 중대형 전지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까지만 해도 삼성SDI의 중대형전지 사업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럽의 전기차 수요 확대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을 뿐 아니라 하반기 신모델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ESS(Energy Storage Solution) 매출도 회복되면서 흑자전환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들어 제기된 EV 저가 수주 등으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 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 DNA 바꾼 삼성SDI, 전기차에 사활

1970년에 탄생한 삼성SDI는 첫 설립 때 삼성-NEC라는 사명으로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관공업, 삼성전관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꿨다. 흑백브라운관, 컬러브라운관 등을 생산하며 해당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 삼성SDI로 이름을 바꿨고 이후 세계 최초로 AMOLED 등을 양산하면서 관련 부분을 특화해나갔다.

이후 변화를 거듭해오면서 사업의 DNA를 바꿔나갔다. 1999년 배터리사업에 뛰어든 삼성SDI는 소형전지에 집중했다. 2006년부터 소형전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그해 소니(Sony)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대규모 리콜사태가 발생했다. 이틈을 타 삼성SDI는 글로벌 1위로 우뚝 섰다.

삼성SDI는 20여년간 강점을 보였던 소형전지 분야의 노하우를 살려서 중대형 쪽으로도 사업을 강화해나갔다. 자동차용 2차전지 뿐 아니라 ESS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2011년 리튬이온 ESS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3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EV용 배터리 사업에 힘을 쓰고 있다. 2013년 울산에서 전기차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이후 2015년 중국 시안, 2017년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3각 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2년간 삼성SDI의 자본적 지출(CAPEX)은 대부분 전기차 생산에 집중됐다.

삼성SDI CAPEX

2017년만해도 자본적 지출은 9409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쳤으나 2018년으로 넘어오면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2018년 1분기 2041억원이었던 자본적 지출은 2분기 3512억원, 3분기 5348억원, 4분기 7748억원까지 확대됐다. 전체 자본적 지출은 1조9000억원에 육박했다. 올 들어서도 1분기 5095억원, 2분기 5036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에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인 헝가리 괴드 공장 투자에 집중했다.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쉐,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수주했다. 올해 2월에도 헝가리 공장에 5600억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최근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롯데첨단소재 주식 100만주를 매각하면서 배터리 투자 실탄이 추가적으로 마련됐다. 지분매각을 통해 마련된 2795억원의 용처에 대해서는 삼성SDI 측에서는 함구하고 있으나 향후 전기차 배터리 투자금 확보에 쓰일 것으로 추정된다.

◇ 소형전지로 벌고 중대형전지서 잃고…하반기 흑자 전환 전망

삼성SDI는 소형전지, 중·대형전지를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전담하는 전자재료 사업부문 등 두 개의 축으로 구분된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전체 매출의 70~80% 이상을 담당하고 있고 전자재료 사업부문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영업이익으로 보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 영업이익

삼성SDI와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SDI의 전체 매출은 2조3040억원 선이었다. 이 중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1조8210억원이었고 전자재료 부문은 581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자재료가 870억원으로 추정, 전체 영업이익(1570억원)의 55%를 차지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 내에서도 캐시카우로 분류되는 소형전지의 경우 매출 1조1650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으로 견조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중대형전지였다. 올해 2분기 중대형전지 매출은 6570억원으로 전분기(6050억원) 대비 늘었으나 여전히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손실폭은 680억원선이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는 중대형 전지 쪽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대형 전지는 ESS와 자동차 전지 매출이 주가 된다. ESS의 경우 2분기까지 화재조사 영향으로 영향을 받았으나 하반기 들어서 프로젝트 재개로 실적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 여기에 EV쪽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전지는 다수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모델 수요와 함께 신규 EV모델 수요가 있어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 3분기에는 중대형전지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고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과잉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여러 배터리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캐파(CAPA)를 확대하고 있으나 각 프로젝트별로 맞춰서 공급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급 과잉 우려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급 과잉 상황이어도 업계 선도적인 기술 수준 덕분에 양질의 수주를 이어나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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