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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마크로젠, 20년간 매출 50배 성장…수익성 관건유전체 분석 비즈니스…바이오벤처 투자수익 '주목'

오찬미 기자공개 2019-08-05 08:10:1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 기업인 마크로젠은 '제1호 바이오 코스닥 상장사'다. 2000년 2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이 창업한 벤처로 모태는 유전자 이식기술로 실험용 동물을 개발했던 서울의대 유전자이식연구팀이다.

상장 직후 2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000억원 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익은 제자리 걸음이다. 마크로젠은 해외 시장 진출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수익성도 회복할 것이란 계산이다. 유전자 정보 분석 데이터 산업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 매출 20억에서 1000억으로 50배 성장

마크로젠은 상장 후 첫 해인 2000년 21억원, 2001년 24억원의 매출을 냈다. 수익모델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8년 연속 적자가 발생했다. 20년새 실적은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 지난 2017년 매출 1018억원을 기록해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103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 20억원 대 매출에서 50배이상 성장한 규모다.

비결은 주력 사업인 연구자 대상 유전체 분석 비즈니스의 성장이다. 특히 2017년 도입한 최신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장비 ‘노바식 6000(NovaSeq 6000)'을 통한 서비스 수요의 급등이 매출의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유전체 분석 사업은 전체 매출 비중의 89%를 차지한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 한자릿수에 그친다. 2017년 영업이익은 30억원, 2018년 21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이후 꾸준히 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익률은 1~3% 남짓한 수준이다. 올 1분기 이익률은 5.3%로 지난해 이익률(1.9%) 대비 세배 가까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마크로젠

◇ 20년간 쌓아온 유전체 분석력과 데이터 장악력으로 해외 시장 '노크'

마크로젠은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 선점이다. 유전체 분석(Genome Sequencing)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임상 분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주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현재 마크로젠 매출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주요 수익 사업이다. 올해 국내에서 실증 특례를 받은 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 사업도 향후 확장성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검사 키트에 타액 몇 방울을 흘려 택배로 보내면 우편으로 콜레스테롤, 탈모, 피부 노화 등 개인의 타고난 체질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올 초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샌드박스 1호'안건으로 유전자검사가 허용되며 성장의 날개를 달게 됐다.

마크로젠은 아직 국내 서비스 항목이 12개로 제한돼 있어서 확장성 측면에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미 LG생활건강과 손잡고 데이터 사업화에도 성공했다. 지난 2016년 말 LG생활건강과 50대 50으로 합작 투자해 설립한 미젠스토리의 지분 40%(1만주)를 지난달 매각하며 투자 3년만에 15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마크로젠은 LG생활건강의 방문판매 네트워크를 이용해 두피, 모발 등의 무료 검사 및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수 만건의 유전자 분석 정보 데이터를 수집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LG생활건강에 제공하는 대가로 45억원을 수령했다.

글로벌 현지에서 임상 샘플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은 현재 준비중이다. 임상 샘플의 경우 해외 반출이 어렵기 때문에 임상의 '로컬라이제이션(지역화)' 추진을 목표로 뒀다. 마크로젠은 미국 법인인 소마젠과 일본 법인인 마크로젠재팬을 시작으로 유럽 지사도 법인으로 승격시켰다. 싱가포르와 호주에서도 해외 사업지를 만들어 글로벌 섹터를 확장중이다.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연내 DTC 사업의 글로벌 론칭을 시작으로 임상 서비스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 바이오 벤처 투자 수익 '쏠쏠'

바이오 1세대로써 꾸준히 진행해온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초 지놈앤컴퍼니에 10억원 규모의 단행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4000억원 안팎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 소마젠도 내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마크로젠은 소마젠 지분 59.5%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인공지능 기반 희귀 질환 유전자 진단 스타트업인 쓰리빌리언과 의학 교육용 애니메이션 제작 전문기업인 헬스브리즈에 각 3억원, 7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지난 2016년 말 LSK-BNH 코리아바이오펀드에도 1억원 가까이 투자했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임상을 강화해나가기 위한 준비단계에서 선 투자 자금이 많이 들었지만 임상 진단 부분은 정보를 누가 맞이 갖고 의미있는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마크로젠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세번째로 손꼽히는 유전체 분석 영역의 전문 기업인만큼 착실히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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