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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도 에스엠 '정조준'…KB운용과 사실상 '공조' [스튜어드십코드 발동]6.65%로 지분 확대, 주주서한 발송 검토…미래에셋운용 지분 축소

서정은 기자공개 2019-08-08 08:03:4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에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행동주의 타깃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또한 KB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라이크기획 운영, 낮은 배당성향, 적자사업 등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양사가 사실상 공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부터 에스엠에 주주서한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에스엠이 KB자산운용에 보내온 답변서를 꼼꼼히 검토하고, 추이를 본 뒤 서한 발송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일 에스엠 지분을 6.65% 보유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에스엠의 주요 주주로 처음 등장한 건 지난달 9일이다. 에스엠 지분을 4.84%에서 5%로 늘린 지 약 한 달만에 추가 매수에 나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매매라고 밝혔다. 에스엠의 펀더멘털이 양호한데 비해 주가 하락폭이 크다는 판단이다. 올 초 5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에스엠 주가는 최근 3만원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 지난 5일 에스엠 주가는 2만9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에스엠을 타깃으로 행동주의를 사실상 공식화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스엠 지분을 늘린 시점이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 발송 이후였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내에서도 KB자산운용과 비슷한 내용으로 에스엠의 지배구조 등을 문제삼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에스엠, 본연의 가치로 돌아가는 길' 이라는 주주서한을 통해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라이크기획을 합병하고, 배당성향 확대 및 본업과 무관한 적자사업을 정리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분 매입 이후 별도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도 에스엠의 반영을 지켜보자는 판단이었다.

에스엠이 KB자산운용의 핵심 요구사항에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행동주의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에스엠은 2차 답변서에 주주환원정책을 찾고 전시관인 '코엑스 아티움' 운영 중단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쟁점이 되는 라이크기획 합병 등에 대해서는 "프로듀싱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역할을 간과해 잘못 인식한 탓"이라며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에 법률적으로 합병이 성립될 수 없다"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김앤장을 법률사무소로 선임한 뒤 내부 논의 결과 기관투자자들에게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엠이 '강공 모드'로 선회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 입장에서도 더이상 두고보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계열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마저 에스엠과 라이크기획과의 거래에 대해서 법률적인 검토를 실시할 계획이다. 모든 정황을 감안할 때 KB자산운용과 비슷한 맥락으로 에스엠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에스엠에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는 각 운용사의 자체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연대를 할 계획은 현재 없다"면서도 "만일 행동주의를 하게될 경우 별도로 주주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에스엠의 지분을 줄이면서 한 발 뺀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일 에스엠 지분이 5.01%에서 4.97%로 줄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순 투자 차원의 결정이라면서도 향후 행동주의 계획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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