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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M&A컨설팅실 '부활 날갯짓' 작년 말 부서 통합, 사업적 시너지 포석… 자문 트랙레코드 착착

진현우 기자공개 2019-08-12 09:43: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에서 자본시장(IB) 업무를 전담하는 M&A컨설팅실이 잇따른 자문실적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작년 12월 업무 연관성이 높은 M&A실과 컨설팅실을 하나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업적 시너지효과는 물론 산업은행 민영화 작업 중단 이후 뒤쳐진 IB 경쟁력을 복원하기 위한 여러 셈법이 작용한 결과물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M&A컨설팅실은 최근 동부제철과 파낙스이텍,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딜들의 금융자문사로 활약했다. 동부제철과 대우조선해양은 일종의 캡티브(Captive) 딜로 산업은행이 회사 지분(Equity)과 채권(Debt)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엑시트(투자금 회수) 작업을 맡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다만 2차전지 전해액제조업체 파낙스이텍은 산업은행이 직접 매각주관사 맨데이트를 부여받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매각하는 넥스콘테크놀로지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에서 직접 구술심사(PT)에 참여해 맨데이트를 확보했다. 캡티브 딜이 아닌 일반 딜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996년 처음 인수합병 자문(Advisory)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M&A 자문은 은행들의 수익성 다변화를 위한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던 때였다. 산업은행도 글로벌 IB들과 경쟁하기 위해 인하우스 형태의 조직을 신설했다. 산은 M&A실은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를 포함해 STX에너지, 현대상선 등 구조조정 관련 거래를 주도했다.

지난 2015년에는 금융위원회에서 산업은행의 자본시장 부문 역할 축소를 요구하면서 조직 자체가 위축된 적도 있었다. 다만 작년 말을 기점으로 중소중견금융부문 소속이었던 컨설팅실과 자본시장부문에 있던 M&A실의 기능과 조직체계가 통합되면서 힘을 내는 모양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직접 IB영역 강화를 주문한 만큼 M&A컨설팅실의 재도약을 전사적으로 밀어주는 분위기다.

컨설팅실에선 기업의 의뢰가 들어오면 산업현황과 밸류체인, 사업구조를 분석해 진단 결과에 따른 방안을 제시한다. M&A실에서도 비핵심사업을 스핀오프하거나 인수를 위한 타겟 대상을 물색하고자 할 때 앞서 언급된 분석업무가 수반돼야 한다. 결국 두 부서의 통합은 중첩된 영역을 일원화해 조직운영에 효율화를 기하기 위한 목적과 맞닿아 있다.

특히 산업은행의 IB사업부문은 올해 초부터 인수금융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인수금융 재원을 일반 대출이 아닌 정책자금인 시설자금대출로 낮은 금리에 조달하면서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문직원들을 직접 채용해 내부 역량 강화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에선 또 다른 일반 매물의 자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산업은행 M&A컨설팅실이 국내외 IB들이 쥐고 있는 자본시장에 다시금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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