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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거래 논란 중심에 '델타원' 있었다 [델타원 비즈니스의 비밀]①기초자산과 동일한 수익내는 구조화상품 혹은 서비스 …증권사 미래 먹거리 '급부상'

최필우 기자공개 2019-08-20 13:01:00

[편집자주]

기초자산과 동일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델타원(Delta 1)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헤지펀드에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대체투자 기회를 제공하면서 증권사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비히클을 이용한 자산운용사와 상품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부정적 인식 또한 존재한다. 더벨은 증권사 새 먹거리로 급부상한 델타원 비즈니스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09: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의혹이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전환사채(CB) 파킹거래 수단으로 지목된 '델타원(Delta 1)'이 주목받고 있다. 얼마전 손실 위기에 봉착한 독일 부동산펀드 파생결합증권(DLS)도 증권사 델타원 부서에서 구조를 짠 상품이다. 관리 또는 접근이 어려운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게 해주는 델타원은 글로벌 IB 핵심 비즈니스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델타원이 여러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증권사들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금융상품 플랫폼, '대차·스왑' 서비스 포괄

델타는 기초자산 가격이 1단위 변동할 때마다 옵션 가격이 변동하는 정도다. 즉 델타가 1인 델타원은 기초자산이 변하는 만큼 옵션이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기초자산과 옵션이 정확히 비례해야 하지만 델타원 사업자 또는 수익자의 필요에 따라 델타가 2 또는 3인 상품과 서비스도 델타원으로 통칭되고 있다.

적용되는 영역이 광범위한 게 오히려 델타원을 생소하게 만들었다. 알고 보면 특정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도 델타원 상품이다. 대차, 스왑, 자산 유동화, 옵션 구조화를 비롯한 서비스 역시 델타원 범주에 포함된다. 이 상품과 서비스를 델타원으로 통칭하는 경우가 적은 탓에 아직 명칭과 개념이 익숙치 않은 것이다.

델타원 비히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투자 지역과 자산군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와 투자자는 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주식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 자산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접근이 어려운 기초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델타원 비즈니스의 골자다.

최근 델타원을 활용해 급부상한 상품은 FLD(Fund Linked Derivatives)다. FLD는 펀드 기초 파생결합증권(DSL)으로도 불린다. 증권사들이 DLS를 발행해 국내 투자자를 모집하고 역외펀드를 기초로 델타원 비히클을 씌우면 국내 투자자들이 역외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증권사는 경쟁력 있는 기초자산을 발굴해 마진을 남길 수 있고 투자자들은 역외펀드 투자 방법을 물색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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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Linked Derivatives 구조도(출처:KB증권 리서치센터)

대차와 스왑 서비스도 델타원의 핵심 기능이다. 증권사가 헤지펀드 운용사에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와 겹치는 영역이다. 헤지펀드 운용사는 계약을 맺은 증권사 PBS 부서와 거래하는 게 보통이지만 특정 서비스에 강점을 가진 별도의 델타원 데스크와 계약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한 증권사에 속한 PBS 조직과 델타원 데스크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이유다.

대차의 경우 롱숏(Long Short)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매도 주식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 주타깃이다. 고객이 주식이라는 기초자산을 빌려 사실상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델타원 정의에 부합한다. 스왑 역시 특정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수익률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라임자산운용이 파킹거래 의혹을 받은 것도 이 스왑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다.

증권사 관계자는 "스왑은 특정 자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계약"이라며 "이용자 입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특정 자산 보유 현황을 숨긴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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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 구조도(출처:KB증권 리서치센터)

◇추억의 ARS, 기초자산 '주식→대체' 탈바꿈

국내 델타원 비즈니스 선두주자로 꼽히는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정도다. 과거 롱숏 주가연계채권(ELB)을 비롯한 절대수익추구형스왑(ARS·Absolute Return Swap) 상품을 내세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곳들이다. NH투자증권은 옛 우리투자증권 시절, KB증권은 옛 현대증권 시절 롱숏 ELB로 쏠쏠한 수익을 냈다.

롱숏 ELB는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바탕으로 나오는 롱숏 운용성과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된다. 증권사가 발행하고 판매한 ELB는 자문사와 스왑 거래를 통해 운용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주수익원이다. 주식 스왑 중개 수수료는 현물을 거래하는 것보다 비싸다. 이같이 스왑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들이 ELB 시장을 제패한 것이다.

하지만 롱숏 ELB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금융 당국이 개인투자자 대상 판매에 제동을 걸었고 롱숏 전략을 구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증시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ARS 비즈니스를 전담했던 증권사 조직들은 대차, 스왑, 발행 등의 기능을 유지한 채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이때 대안으로 부상한 게 델타원이다. 기초자산이 주식에서 대체투자 자산군으로 바뀌었을 뿐 핵심 기능은 그대로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한 종목을 기초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펀드나 대체투자 자산군을 활용하는 건 쉬운일이 아니어서 진입장벽이 높다"며 "대형사를 중심으로 핵심 인력을 영입해 델타원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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