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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해외투자, 대형사에서 중형사로 확대 상반기 32개 VC 해외투자 집행…밸류에이션 매력, 클럽딜 리스크 경감

이윤재 기자공개 2019-08-12 07:20:2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4: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투자에 나서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늘어나고 있다. 그간 일부 대형사 위주였다면 이제는 중형 벤처캐피탈들도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해외투자에 나서는 양상이다. 피투자기업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국내 대비 낮다는 점이 눈을 돌리게 하는 매력으로 꼽힌다.

그간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투자는 일부 대형사만 뛰어들었던 영역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투자를 벌여온 벤처캐피탈은 KTB네트워크와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스틱벤처스(분할 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투자를 위해서는 현지 심사인력 확보, 거점 설립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규모가 미달되는 곳들은 접근이 어려웠다.

이들도 해외투자 비중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건 4년~5년 전부터다. 국내 기업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해외 기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수년간 시장 공략에 힘입어 크로스보더(Cross-border) 투자 건들에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해외기업 투자를 지원하는 정책펀드들도 나오면서 풍부해진 자금력도 이를 거들었다.

이 시기 진행된 투자 건 중에서는 이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금 회수가 이뤄진 미국 수술로봇 플랫폼 '오리스 헬스(AURIS Health)' 투자가 대표적이다. KTB네트워크와 한국투자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가 2015년 투자를 단행했고, 오리스는 최근 다국적제약사 존슨앤존슨(J&J)에 인수합병(M&A) 됐다. 이들은 마일스톤까지 달성하면 4~5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투자 실적에 대한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면서 뛰어드는 벤처캐피탈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투자를 한 건이라도 진행한 벤처캐피탈은 32곳(1309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기준 15곳(1775억원), 연간으로 26곳(3195억원)이었다. 투자 규모가 줄어든 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을 해외투자에 집행했기 때문이다.

해당 통계에는 벤처캐피탈이 고유계정과 한국벤처조합 등으로 진행한 투자 건들만 포함됐다. 역외펀드, 신기술투자조합, 사모투자펀드(PEF)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투자기구를 고려하면 실제 해외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 수와 투자금액은 더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투자에 관심을 갖는 벤처캐피탈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클럽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클럽딜을 하게 되면 리스크를 덜 수 있고 이는 다시 벤처캐피탈의 해외 투자 확대로 연결되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중소형 벤처캐피탈들도 해외투자에 적극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매력요인이 존재하는데다 클럽딜을 통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다수 벤처캐피탈이 해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며 "우호적인 바이오 투자심리로 인해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바이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해외 투자를 진행해온 대형사들의 성과가 좋다는 점도 이러한 현상을 거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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