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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창업서 IPO까지' 밸류체인 확장 [금융지주 VC 분석]①벤처캐피탈 신설 잠정 중단…모험자본 투자 역량 강화

안경주 기자공개 2019-08-19 08:04:51

[편집자주]

스타트업의 성장과 함께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의 '판'이 커지면서 금융지주 회사들이 벤처투자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00년 닷컴버블로 인해 금융사들이 벤처투자 관련 조직을 없애거나 축소시켰으나 최근 '혁신 성장'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려 다시 기지개를 켰다. 금융지주사들은 벤처캐피탈(VC) 회사를 신설하거나 모펀드를 만들어 운영에 나섰다.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직접 투자 비중도 늘리고 있다. 벤처투자시장에 뛰어든 금융지주사의 차별화된 전략과 강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4일 10: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4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향후 5년간 창업·벤처·기술형 우수기업 여신지원 등 혁신성장 기업에 62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혁신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조1250억원을 투자해 모험자본 투자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창업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창업·벤처·중소 혁신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금융지원을 활성화 하겠다는 목표다.

◇단계적 맞춤금융 지원…혁신기업 투자 확대

신한금융은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신한 퓨처스랩(Future's Lab)을 통한 혁신성장기업 투자 △프로젝트 및 블라인드 펀드를 통한 개벌 혁신성장기업 투자 △정부조성펀드 매칭 투자 △신한BNPP 재간접 펀드 조성 및 운용 △사회적 기업 투자 펀드 활성화 △창업·벤처 발굴-육성-IPO 등 기업 동반 성장을 위한 선순환 밸류 체인(Value Chain) 확장 △코스닥·코넥스 활성화를 위한 프리 IPO(Pre-IPO) 및 스케일 업(Scale-up) 투자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부문은 창업·벤처기업 발굴과 육성, IPO에 이르는 밸류 체인 구축이다. 단순한 벤처투자의 양적 확대를 넘어 단계적 맞춤금융 지원을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혁신기업 투자 확대의 지향점을 '신 밸류 체인 구축'으로 정한 이유기도 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창업·벤처기업 발굴, 기업혁신형 중소기업 육성 및 IPO 등을 통해 동반성장이 가능한 혁신금융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혁신성장 프로젝트

신한금융의 벤처투자 지원 방안도 이 같은 생각을 기반으로 마련돼 있다. 우선 2015년부터 이어온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발굴된 혁신기업 등을 대상으로 5년간 25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한 신한퓨처스랩펀드를 108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이 펀드는 신한금융투자PE와 신한캐피탈이 공동 GP(운용사)를 맡았으며,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발굴된 기업에만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은 신한퓨처스랩 기업을 대상으로 한 편드와 별개로 창업·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각각 250억, 750억원를 직접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신한퓨처스랩펀드가 초기 투자 단계인 시드(seed) 투자 성격이라면 벤처·창업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투자가 가능한 시리즈 펀드(키움-신한 이노베이션 제1호 투자조합) 역시 3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이 펀드는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발굴된 기업 외에도 투자한다.

창업·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모펀드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BNPP자산운용(신한BNPP)이 GP를 맡고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4개 계열사들이 4년간 모펀드에 525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1400억원 규모의 '신한BNPP창업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 조성을 마치고 위탁운용사 선정도 마무리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창업·벤처 등 혁신기업을 발굴, 육성할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IPO까지 연계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라며 "계열사간 협업도 이 같은 전략에 기반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GP 역량 강화…창업벤처투자 커뮤니티 부각

벤처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신한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벤처캐피탈(VC) 설립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신기술금융업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벤처캐피탈 설립을 검토했지만 잠정 중단한 상태다.

당초 신한금융이 벤처캐피탈 설립을 검토했던 이유는 좀더 전문적으로 벤처투자를 추진하기 위해선 별도의 자회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 이 때문에 벤처캐피탈을 설립하지 않더라도 벤처투자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모험자본 투자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구축, 우수인력 확대, 합리적인 심사·투자프로세스 구축 등 핵심 역량 강화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 내에 벤처투자부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펀드(투자조합) 결성이 가능한 신한캐피탈 내에 벤처투자부를 신설해 펀드 운영 경험을 늘리면서 신한금융의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과 협력을 통한 벤처투자 활동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즉, 벤처투자부 역량 강화를 통해 그룹 내 GP 역량도 키우겠다는 것이다.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신한캐피탈과 신한금융투자가 향후 5년간 각각 750억원과 1000억원을 출자해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결성,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신한금융의 GP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향후 벤처캐피탈 설립을 염두해둔 행보로 풀이된다. 벤처투자부가 GP를 맡아 풍부한 트랙 레코드를 쌓으면 향후 벤처캐피탈 설립시 우수 운용사로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신한캐피탈을 주축으로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의 투자 관련 부서가 모여 협업체제(창업벤처투자 커뮤니티)를 가동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신한금융의 벤처투자 실무협의체인 '창업벤처투자 커뮤니티'는 김관명 신한캐피탈 투자금융본부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벤처투자 실무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신한캐피탈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벤처 등 혁신기업 투자와 관련해 정운진 GIB사업부문장이 추진단장을 맡고 있지만 실무협의는 창업벤처투자 커뮤니티에서 이뤄진다"며 "신한금융 벤처투자의 키를 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신한 혁신금융추진위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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