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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제넥신 카드 여전히 유효…시장이 관건 "성영철 회장 포기 안 했다"…몸값 낮춰 합병 재도전할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9-08-21 08:23:1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 무산으로 시장의 이목은 양사의 향후 행보에 쏠리고 있다. 성영철 회장의 합병 의지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일단 재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툴젠의 독자 상장이 쉽지 않다는 점도 설득력을 더한다. 전문가들은 낮아진 주가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결국 시장 상황이 딜 성사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넥신과 툴젠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 추진 논의를 접기로 결정했다. 주식매수청구액이 제넥신은 3304억원, 툴젠은 1221억원에 달했다. 당초 마지노선인 1300억원, 5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였다. 지난주까지 제넥신 주가가 5만원 수준에 그쳤던 만큼 합병 무산은 일정 부분 예상됐다.

양사 수뇌부는 향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 재무적투자자(FI) 관계자는 "성영철 제넥신 회장의 합병 의지가 굳건하다"며 "이번에 무산되긴 했지만 재추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제넥신 주가가 최초 합병 결정 당시보다 떨어진 만큼 합병단가 등이 딜 성사에 유리하게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제넥신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툴젠의 유전자교정 원천기술이 미래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어 계속적으로 툴젠과의 협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합병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놨다. 툴젠 역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IPO 추진 및 제넥신을 포함한 M&A 재추진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툴젠의 경우 앞서 세 번의 코스닥 이전 상장 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합병비율이 재조정되더라도 FI를 중심으로 제넥신과 합치는 것이 엑시트(EXIT)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앞서 합병 조건 역시 제넥신보다 툴젠 주주에 좀더 유리하게 짜여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적지 않았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제넥신 주가가 낮아진 점이 반드시 저점 또는 향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며 "합병을 다시 추진하더라도 시장 상황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티슈진의 성분 논란, 일부 업체들의 잇따른 3상 실패 등의 이슈가 터지며 바이오 투심 자체가 위축됐다는 해석이다.

제넥신과 툴젠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불완전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아 보인다. 한 VC 관계자는 "제넥신이 합병에 적극적이면 적극적일수록 자체적인 R&D 진행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며 "툴젠 역시 코스닥 상장 난항으로 제넥신과 '맞손'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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