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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과, 인보사 추적 조사 위해 423억 충당부채 티슈진 가치하락으로 자본 줄고 부채비율도 늘어

강인효 기자공개 2019-08-21 08:23:2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사태 여파로 충당부채를 대거 늘렸다. 인보사 투여 환자들의 안전성을 추적하기 위해 장기추적충당부채로 423억원을 계상한 탓이다. 인보사 원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의 주식이 급락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이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의 주식가치도 크게 줄어 자본총계도 크게 줄었다.

20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의 올해 상반기말 부채비율은 115%로 작년말 28%보다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말 순부채는 1669억원, 총자본은 1447억원이다. 작년말 기준 순부채는 1344억원, 총자본은 4778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코오롱생명과학의 순부채는 324억원 증가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를 투여받은 환자의 안전성을 추적 조사하기 위한 '장기추적충당부채'로 423억원을 계상했다. 이 중 62억원은 유동충당부채, 361억원은 비유동충당부채였다.

'손해배상충당부채' 21억원이 유동충당부채로 계상됐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해당 금액은 인보사 마케팅 계약을 체결한 먼디파마에 손해배상 명목으로 지급하는 것"이라며 "이달 중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017년 3월 인보사의 국내 마케팅·영업 전략적 파트너사로 한국먼디파마, 코오롱제약 두 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먼디파마는 종합 대학병원 및 정형외과 중심의 중대형 병원을, 코오롱제약은 로컬병원을 중심으로 코프로모션을 펼쳤다.

인보사 사태 여파로 기타유동부채 또한 154억원가량 증가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해당 금액(선수금)은 먼디파마와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선수령한 금액 150억원을 포함하고 있다"며 "회사는 이 금액에 해당하는 우리은행 정기예금에 질권을 설정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먼디파마의 일본법인 먼디파마K.K와 총 5억9157만9250달러(약 6677억원) 규모로 일본에 인보사를 기술수출하는 계약(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기술수출 계약금(upfront)으로 반환 의무가 없는 2657만9250달러(약 300억원)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5억6500만달러(약 6377억원)를 받기로 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3월 8일 계약금 중 절반인 150억원을 수령했다. 해당 계약금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이지만, 인보사의 품목 허가가 취소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주성분 변경 논란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 5월 7일 먼디파마를 질권자로 하는 근저당 설정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라이선스 계약에 의하면 계약금 300억원(분기별 150억원씩 분할 수령)은 반환 불가 조건이었지만, 이 질권 계약에 따른 질권 실행 조건이 발생할 경우 기수령한 150억원은 반환될 수 있게 된다. 이를 대비해 기수령 계약금 150억원을 기타유동부채로 계상해둔 것이다.

기타비유동부채도 136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코오롱생명과학(매수의무자)이 부담해야 할 코오롱티슈진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풋옵션(매도청구권)에 대한 평가금액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인보사 품목 허가 취소 여파로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미국 임상 3상 재개 여부 또한 불투명해지면서 풋옵션 보유자인 한국수출입은행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016년 5월 13일 한국수출입은행과 계열회사인 코오롱티슈진(옛 티슈진)의 RCPS(우선주 Series C) 11만7647주에 대한 풋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당시 인보사 미국 임상 3상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1000만달러(약 11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인보사 사태 여파로 부채가 늘어남과 동시에 자본총계 또한 급격히 감소하면서 부채비율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본총계가 급감한 데에는 인보사의 원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가치가 하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 지분 12.48%를 보유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티슈진의 공정가치는 작년말 33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119억원으로 줄면서 30분의 1 토막이 났다.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기타포괄손익)이 3191억원 감소하면서 자본 계정 내 기타자본구성요소도 작년말 240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12억원으로 줄었다. 아울러 지속되는 적자로 인해 이익잉여금도 작년말 64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270억원으로 감소하면서결손금으로 전환됐다. 그 결과 자본총계는 3331억원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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