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 자체사업 실적 부진…사업재편 후유증? [Company Watch]기계사업 잇따라 매각…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부채비율 상승

최은진 기자공개 2019-08-23 08:54:1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지난해 말 일부 사업을 잇따라 매각한 데 따른 후유증으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매년 상반기 2조5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따른 여파로 ㈜한화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운영자금 충당을 위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한화는 사업구도 재편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3월 한화디펜스로부터 항법·레이저 사업을 360억원에 양수한 데 이어 10월과 11월에는 세건의 매각을 단행했다. 항공부품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공작기계사업을 한화정밀기계에 각각 1631억원, 645억원을 받고 양도했다. 자동차부품사업은 분사해 동일산업에 370억원 가격에 지분 100%를 넘겼다.

한화자체3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당시 ㈜한화는 미래성장전략을 재정립하기 위한 사업구도 재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열사에 사업을 넘기는 것이 그룹의 전반적인 전략에도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한화의 사업부는 유화·석유화학·기계 등의 수출입을 담당하는 무역사업, 자동화·플랜트기계 등을 만드는 기계사업, 화약·유도무기 등을 제조하는 화약·방산부문 등 세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한화는 법적으로 지주사는 아니지만 한화그룹의 계열사를 총괄하는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자체사업을 펼친다. 수많은 계열사의 모회사로 유사 시 자금지원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오히려 지난해 말 사업 재편을 한 후 재무여건이 다소 약화된 모양새다. 실적이 축소되면서 현금흐름이 저하되고, 이를 차입금을 통해 충당하면서 부채비율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한화는 매출액 1조9000억원, 영업이익 602억원, 당기순이익 2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750억원(16%), 영업이익은 1070억원(6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72억원(80%) 감소했다. 매년 상반기 2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1000억원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 감소폭이 꽤 크다.

한화자체2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는 방산·화약부문의 매출이 약 2000억원(24%), 기계부문이 860억원(20%)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결과다. 방산·화약부문의 매출부진은 대전사업장의 폭발사로고 인한 가동중단(셧다운) 때문이다. 사업장이 정상화 되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기계부문이다. 기계부문의 실적 부진은 잇딴 사업 양도에 따른 결과로, 일시적인 부진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매각한 항공부품사업과 공작기계사업, 그리고 자동차 부품사업은 기계부문에 속해 있었다. 이들 사업이 기계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매년 약 2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기계부문 매출이 860억원, 20% 감소한 것은 이들 사업부를 매각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자체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IR 자료 등

실적 부진에 따른 결과는 부진한 현금흐름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48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206억원과 비교하면 마이너스대로 전환됐다는 점에 주목된다. 특히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이 2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814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 부진에 따른 타격을 고스란히 입은 셈이다.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던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화는 올해 상반기에만 차입금을 2720억원 늘렸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29%에서 147%로 상승했다. 지난 2015년 180%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꾸준히 줄이는 전략을 펼쳤지만 올 들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에 부담이 따른다는 얘기다.

㈜한화 관계자는 "대전사업장 폭발사고와 일부 기계사업매각 등의 여파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며 "하반기 대전사업장이 정상화 되는 등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