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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차보험 줄이고도 운전자보험 확대 '눈길' 반기만에 작년 신계약 90% 육박…상품 한계 극복 vs 위험전가

최은수 기자공개 2019-08-26 09:15:0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6: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 비중은 낮추면서도 운전자보험 신계약 규모를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운전자보험은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자동차보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례적이란 평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선 자동차보험에서 부족한 보장 니즈를 이끄는 촉매제 수준으로만 인식되던 운전자보험 선입관을 깼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보험을 믿고 과잉진료를 받는 등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다른 손보사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90억원의 운전자보험 신계약(월납환산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올 2분기에만 51억원의 계약고를 기록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 2017년 한해 동안의 운전자보험 신계약(55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메리츠화재1

운전자보험은 가입자 수가 워낙 많고 납입보험료가 1만~3만원에 불과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종목이다. 운전자보험 가입 건수는 제2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에 버금갈 만큼 많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운전자보험의 대표 특약인 ‘형사합의 지원금 특약' 가입건수는 2015년 2500만건을 넘어섰고 지난해 누적 가입자가 3000만명에 근접했다. 지난해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는 3400만명 선이다.

운전자보험은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의 연관성도 높다. 먼저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을 상대로 운전자보험을 포함한 장기보험 가입을 이끄는 업셀링(Up-selling) 영업기법이 일반적이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에다 형사합의금 특약을 직접 넣어 가입한 건도 전체의 6% 가량에 달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일각에선 보험료 규모가 더 큰 자동차보험이 사실상 운전자보험의 미끼상품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실적은 이같은 공식을 깨뜨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2017년 수입보험료 6조4034만원 중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8074억원, 전체의 12.6%였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를 전체(7조원) 가운데 11%(7835억원) 수준까지 낮췄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수입보험료 비중은 손보사 빅4(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의 평균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 비중(22.9%, 2018년 말 기준)의 절반 가량이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또한번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3261억원)를 지난해 같은 기간(4031억원) 대비 20% 가량 줄였다.

보험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 축소와 운전자보험 실적 견인을 함께 이룬 점에 놀라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특정 손보사가 가입(인수) 비중을 낮추면 총량의 일부는 나머지가 떠안아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 비중을 의도적으로 낮춘 것은 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며 "운전자보험을 통해 특정 담보로 인한 역선택과 손해율에 대한 피해를 다른 손보사에게 전가하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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