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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IPO 올스톱, 상장 공백 장기화 [Market Watch]폭락장 속 심리 위축, 청약 흥행·공모가 방어 부담 가중

전경진 기자공개 2019-08-26 14:56:4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기업들이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 의사를 접었다. 8월초 증시 폭락 후 상장 의지가 크게 희석된 것으로 파악된다. IPO 비인기 업종으로 청약 부담을 느껴온 것에 더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장 후 공모가 방어까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 탓이다. 향후 다른 비인기 업종 기업들의 IPO 연기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품 IPO 실종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시스코스메틱은 최근 IPO를 2020년에 재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거래소에 지난 20일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7월 1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지 2개월여만이다.

또 다른 화장품 제조사 솔레오코스메틱도 올해 IPO 의사를 거뒀다. 2년뒤인 2021년께 IPO를 진행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8월 IPO 의사를 내비친 후 주관사 선정까지 속전속결로 진행했던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화장품 기업의 IPO 공백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전문 화장품 기업이 IPO에 마지막으로 나섰던 것이 2년전이다. 2017년 12월 CTK코스메틱스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후 코스닥에 입성했다.

물론 작년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애경산업과 아이큐어가 증시에 입성하긴 했다. 하지만 사실상 이들은 각각 생활용품, 바이오 업종에 속하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올해 IPO를 진행한 펌텍코리아의 경우에도 화장품 '용기' 제조 업체다.

'조단위' 몸값(시가총액)이 거론돼 온 화장품 '브랜드' 기업들도 IPO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가령 국내 1위 마스크팩 브랜드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은 연내 상장을 고려했었다. 상장예정법인으로서 올해 지정감사까지 신청해 받는 등 주관사단과 공모 일정을 논의해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2020년 IPO 진행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꿀광 마스크'로 중국에서 유명세를 탄 지피클럽도 사실상 IPO 시점을 2020년으로 미루는 모습이다. 우선 제조 협력업체의 과실로 지정감사가 지연되는 등 대내외 악재 맞은 영향이 크다. 하지만 지피클럽은 지정감사를 통과해도 연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일에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증시 폭락 직격탄, 비인기 업종 한계

시장에서는 8월 증시 폭락 여파가 화장품 기업들의 IPO 의지를 크게 위축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다수 화장품 기업들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지만 않았어도 공모주 청약 부진을 감수하고 IPO를 진행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6월말 코스닥 지수가 700선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8월에는 600선까지 붕괴됐다. 2달새 주가가 급락하면서 비인기 업종 기업으로서 IPO 흥행 부담에 더해 상장 후 주가 부양에 고민까지 가중됐었다는 평가다.

IPO 과정에서 저평가된 시가총액을 수용해 증시에 입성해도 낮게 책정된 공모가마저 방어해내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크게 느꼈던 셈이다.

실제 올해 IPO에 나섰던 화장품 기업들은 몸값(시가총액) 욕심까지 크게 내려놓고 IPO 도전 의사를 내비쳤었다. 청약 흥행보다는 상장 자체에 의미를 두고 IPO를 추진했던 셈이다.

일부 기업들은 업종 인기가 떨어져 낮은 공모가를 산정받아도 상장 이후 실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다고 자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수 기업들이 신규 제품 출시 등 상장 후 주가 호재 이벤트도 미리 준비했었다. 하지만 증시 폭락 여파로 모두 계획이 중단된 모양새다.

화장품 기업들은 2017년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무역갈등이 발생하고 최대 매출 시장인 중국에서 실적이 크게 꺽이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화장품 기업의 IPO 연기는 비인기 업종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지적한다. IPO 흥행은 고사하고 '공모 철회'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화장품 기업들을 덮쳤다는 해석이다. 향후 화장품 외에 다른 비인기 업종의 IPO 연기 행렬도 일어날 수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 자체에 의미를 둔 기업들조차 IPO를 망설일 정도로 증시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며 "비인기 업종 중 공모 규모가 500억원 이상되는 기업들은 IPO 흥행 여부를 떠나 실권주 발생에 대한 걱정으로 쉽사리 IPO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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