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매출원가 부담' 하반기엔 줄일 수 있나 [Company Watch]유류비 감소 불구 '인건비·감가상각비' 증가…수익성 잠식
고설봉 기자공개 2019-08-26 14:56:0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올 상반기 매출원가 부담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의 최대 30% 수준을 담당하던 연료유류비 부담이 줄었음에도 감가상각비와 공항관련비, 인건비 등이 상승한 결과다. 그동안 공식으로 여겨졌던 '유가 상승=수익성 악화' 공식을 벗어나 각종 부대비용 지출 증가가 고착화 한 것으로 보인다.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0.67%를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6.31%, 2018년 상반기 3.75%에 비해 각각 5.64%포인트와 3.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수익성 하락은 매출원가 및 판관비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
2017년 상반기 83.63%를 기록했던 매출원가율은 2018년 상반기 85.38%를 거쳐, 올 상반기에는 87.38% 수준까지 치솟았다. 더불어 판관비율 상승도 대한항공의 수익성 하락을 거들었다. 2017년 1분기 10.06%, 2018년 상반기 10.87%였던 대한항공의 판관비율은 올 상반기 11.95%로 상승했다.
통상 대한항공의 매출원가 상승은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왔다. 또 판관비 상승은 감가상각비 및 임차료, 판매수수료 등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이러한 예년의 흐름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포착된다. 매출원가 및 판관비에서 '인건비' 항목과 감가상각비, 공항관련비 등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 상반기 대한항공은 유가의 영향을 덜 받았다. 대한항공이 매입하는 항공유의 경우 국제유가가 일부 하락하며 평균 매입단가가 내려갔다. 2017년 상반기 1갤런(US Gallon)당 165.72달러였던 유가는 2018년 상반기 215.35달러로 치솟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204.33달러로 안정화했다. 실제 대한항공의 매출원가 및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연료유류비 비중은 2017년 상반기 23.02%에서 2018년 25.43%로 치솟은 뒤, 올 상반기 24.69%로 하락했다.
|
반면 올 상반기 대한항공의 매출원가 및 판관비 상승에 직접 영향을 준 것은 '인건비' 항목이다.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의 지출이 예년보다 많았다. 실제 대한항공의 매출원가 및 판관비 지출을 살펴보면 급여 및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지출 비중은 2017년 상반기 20.29%에서 2018년 상반기 20.72%, 올 상반기 20.53%로 소폭 상승했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퇴직금 지급 등으로 비용이 일부 상승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외 유무형감가상각비도 예년보다 지출이 늘었다. 2017년 상반기 15.5%였던 감가상각비 비중은 2018년 14.56%까지 내려갔지만 올 상반기 16.64%로 올랐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항공기 운용리스료 회계 반영이 일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다. 또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공항관련비 비중도 2017년 9.44%에서 2018년 9.03%, 올 상반기 9.85%로 늘었다. 국내외 공항 이용료 등이 예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다만 대한항공은 이러한 비용의 증가가 장기화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올 상반기 특수성을 반영한 1회성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향후 관련 비용 지출 우려가 적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달러 결제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따른 조업비 등 인건비 상승, 안전장려금 및 조종사 임단협 타결에 따른 소급분 등 1회성 경비가 좀 있다"며 "1회성 비용의 영향인 만큼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 선정
- [Market Watch]증권채 투심 개선...A급 증권사는 여전히 '신중모드'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신한은행, 5년만의 가족초청 행사…'일류신한 초석은 신한가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킥스 도입으로 한층 더 탄탄해진 적정성 지표
- [은행권 신경쟁 체제]신한은행, 영업극대화·경영효율화 전략 통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