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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격성 심사지연 부담…저축은행 지배구조 눈길 '우회 인수' 삼보저축은행 사례 주목…동양·안양·인천 등 유사

노아름 기자공개 2019-08-28 07:42:4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른바 '우회 인수'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고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한 삼보저축은행의 사례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저축은행의 지배구조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저축은행은 신규인가가 불가능한 특수성 덕택에 M&A 업계가 매물 가치에 주목해 온 산업군이다. 특히 지역 중소 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인수 이후에 사업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꾀해볼 여지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수개월이 소요되는 적격성 심사는 저축은행 M&A의 난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스마트투자파트너스는 해당 심사를 거치며 수차례 대표이사를 교체했고, 씨티젠은 예상보다 일정이 지체되며 대원저축은행 인수의사를 철회했다. 때문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아닌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인수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소화돼 거래 종결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라이브플렉스-씨티젠 컨소시엄이 삼보저축은행을 지배하는 태일 지분거래를 통해 삼보저축은행의 새 주인이 되며, 법인이 주요 주주인 저축은행 현황에 잠재적 원매자의 시선이 모인다. 중소형 저축은행 매물에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 지배구조에 대해 시장이 궁금증을 보이는 분위기다.

더벨이 전국 79곳의 저축은행을 전수조사한 결과 법인(금융지주 및 투자회사 제외)이 지분 과반을 보유한 저축은행은 총 17곳으로 집계됐다. △인천·경기(5곳) △호남(3곳) △대구·경북(3곳) △부산·경남(2곳) 등 주로 서울 이외의 지역에 위치한 저축은행이 법인 소유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삼보저축은행과 유사한 지분구조를 보이는 곳은 동양저축은행, 안양저축은행, 인천저축은행 등으로 분석된다.

법인보유 저축은행 현황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라남도 광주에 위치한 동양저축은행은 신동해인터내쇼널(70.4%), 신동해홀딩스(29.6%) 등이 지분을 나눠들고 있다. 중고차매매업에 주력하는 안영일 신동해그룹 회장이 실질적 지배주주다. 1983년에 설립돼 2010년 신동해그룹사로 편입됐으며 점포수는 1곳이다. 올 3월 말 기준 순자산은 274억원이며, 호남권 7곳의 저축은행 중 순자산 기준 4위다. 총여신 액수는 6곳의 점포를 보유한 스마트저축은행(5624억원)을 제외하면 호남권에서 가장 많은 237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부실률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7.77%로 대한저축은행(8.38%)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법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저축은행의 지배구조는 삼보저축은행의 지배구조와 유사하다"며 "박도현 태일 대표이사가 태일과 한일유통을 통해 삼보저축은행을 간접적으로 지배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안영일 회장이 관계사를 통해 동양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라이브플렉스, 씨티젠은 태일 주식 49만39주(73.14%)와 대여금채권 등 총 590억원에 대한 잔금 납입을 지난 5일 마쳤다. 인수주체가 삼보저축은행을 직접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사의 지분을 가져갔기 때문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았다. 상호저축은행법 제10조의 6에 따라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되고자 하는 자는 금융위원회에 주식취득승인을 받아야하는데, 직접지배하는 주주의 변동이 없을 경우 심사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이 매년 혹은 2년에 한번 실시하는 대주주에 대한 정기 적격성 심사대상에는 해당된다.

이외에 1982년 설립된 안양저축은행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동안구에 각각 1곳씩 영업점을 두고 있다. 최대주주는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체 성신(70.45%)이다. 양수흥 안양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성신 사내이사에 이름 올리고 있으며, 성신은 안양저축은행 사옥을 관리하며 연간 10억원 상당의 용역비를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말 기준 안양저축은행의 여신총액은 4779억원이며 전년 동기대비 40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은 52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억원 늘었다. 지난해 연매출(수익) 364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인천에 점포 1곳을 운영 중인 인천저축은행은 강원(36.66%), 강원아스콘(20.09%) 등이 주요 주주다. 강원은 조성수 대표이사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레미콘제조업체로 1986년에 설립됐다. 6월 결산법인이며 지난해(2017년 7월~2018년 6월) 매출은 전년대비 17.4% 감소한 193억원, 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999년에는 강원에서 아스콘사업부를 인적분할해 강원아스콘을 설립했다.

올 3월말 기준 인천저축은행의 순자산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0억원 증가했다. 거래고객이 1191명 줄어든 영향 등이 반영돼 총여신은 전년 동기대비 240억원 줄어든 3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매출(수익) 303억원을 기록해 외형이 소폭 늘었으며,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9.19%에서 7.46%로 1.73%포인트 줄어들어 부실률을 낮췄다.

물론 삼보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실질적 지배주주 박도현 태일 대표이사 등이 삼보저축은행 매각의사가 있었기에 거래가 최종적으로 성사될 수 있었다. 반면 동양저축은행 등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대주주 측이 매각 의지가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세대가 교체되며 부모와는 달리 자녀가 저축은행 운영 의지가 없을 경우 해당 저축은행의 경영권이 매물로 나오는 추세"라며 "투자처를 찾는 SI 및 FI가 최근 저축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도 측과 인수 측의 요구사항이 일치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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