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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빨라쪼, 자금수혈 후 점포확대 '재시동'? 올해 흑자전환은 '미지수'…무리한 확장책에 '순손실→자본잠식→유상증자' 반복

전효점 기자공개 2019-08-30 13:06: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이하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자회사 빨라쪼 델 프레도 유한회사(PALAZZO DEL FREDDO GIOVANNI FASSI S.R.L.)의 한국법인 빨라쪼(이하 빨라쪼)가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해 모회사로부터 자금 수혈을 통해 자본잠식 위기를 벗어났다. 다만 올해 들어 가맹점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해지면서 연내 흑자전환 목표달성은 사실상 요원해진 것으로 보인다. 빨라쪼는 모회사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점포수 확대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빨라쪼는 올해 들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전환하면서 자본 잠식에 돌입하자 2분기 중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모회사로부터 25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 자본금은 빨라쪼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직·가맹점 확대에 투입된다.

빨라쪼는 지난해 실시한 점포 구조조정에 따라 실적이 반등하면서 올해 모회사의 도움 없이도 재무구조 개선과 순익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점포 매출이 다시 하락하면서 반기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크라운해태홀딩스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예상보다는 가맹점 매출이 다소 미진한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흑자전환은 미지수지만, 점포수가 늘어나면서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2008년 이탈리아 빨라쪼 본사로부터 빨라쪼를 인수하고 베스킨라빈스처럼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회사는 해태제과로 편입된 후 줄곧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해태제과는 빨라쪼가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50여개 점포 중 수익성이 낮은 직·가맹점포를 정리한 것이 수익성 개선세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또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인 G.FASSI를 론칭하고 핵심 상권 8개 점포까지 확장하면서 추가 실적 개선을 모색했다.

하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4억원까지 줄어들었던 당기순손실은 올해 반기 만에 마이너스(-) 5억원으로 적자폭을 늘렸다. 상반기 매출 역시 2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25억원 대비 10% 역성장했다. 빨라쪼는 2분기 중 유상증자를 실시해 해태제과로부터 다시 자금 지원을 받기로 결정했다. 빨라쪼는 유증 대금을 활용해 마이너스(-) 전환한 자본을 21억원까지 확충하고 부채도 46억원에서 22억원으로 줄이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또 가맹점 확대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빨라쪼가 지난 11년간 이익을 내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는 가운데 자금 수혈은 미봉책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빨라쪼는 과거에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로 무리한 점포 확장을 추진한 끝에 적자가 누적돼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었다. 해태제과는 수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빨라쪼의 급한 불을 꺼왔다. 2012년 한때 빨라쪼 점포는 90여개에 이르렀다. 현재는 50여개 수준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가맹점 확대"라며 "목표 달성에 필요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재무적으로도 건전성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이 늘어나면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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