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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빚내서 세금?…상반기 차입금 3조↑ 지난해말 법인세부채 4.5조 계상…하반기 시설 투자 40% 축소 등 부채 관리 돌입

윤필호 기자공개 2019-09-02 08:06:0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에 법인세 부채를 4조원 넘게 줄였다. 반면 차입금은 3조원 규모가 늘었다.

지난해까지 슈퍼 호황을 누리며 대규모로 법인세가 부과되자 해당 금액을 차입금으로 조달한 모양새다. 슈퍼호황이 마무리되고 실적 정체 구간에 접어들면서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투자와 생산량을 줄이는 긴축 경영을 예고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총 차입금은 작년 말 5조281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에 8조7472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었다. 상반기 말 기준 순차입금비율은 11.82% 수준이었다.

반면 보유 현금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2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에 2조3493억원과 비교해도 1조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 역시 16조8060억원에서 15조3215억원으로 줄었다.

현금 감소의 원인은 막대한 법인세 지출에서 기인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당기순이익 15조5400억원으로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부담액도 5조728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엔 법인세부채로 4조5556억원을 적립해 둔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엔 법인세부채가 5697억원 규모로 줄었다.

회사는 매년 4월 전년도 경영실적에 근거해 계상된 법인세를 납부한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전년도 실적에 기반한 법인세를 다음해 4월에 납부한다"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수준이다 보니까 법인세가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조4026억원에 그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82.8% 감소한 수준이다.

법인세는 부채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의 부채총계는 상반기 동안 1조4845억원 감소했는데, 여기서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바로 당기 법인세 부채의 변동폭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시설투자를 40%이상 줄인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이천 M10공장의 D램 생산설비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청주 M15나 이천 M16 공장에 대한 투자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감산과 투자 축소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생산 설비의 유지·보완을 위한 운전자본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차입금이 늘어난 원인도 여기서 기인한다. 회사는 최근 몇 년간 호황을 겪으면서 절대적인 생산 규모가 커졌고 투자도 꾸준히 필요한 상황이 됐다. 추가 장비 구입에 시설 보완 투자까지 겹치면서 자금 투입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과의 기술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비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재무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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