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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전문 美 운용사·성장동력 찾는 컴투스 윈윈할까 '실적·주가·ROE' 내리막…가용현금 7000억 웃돌아, "M&A 다각도 검토"

이효범 기자공개 2019-09-02 13:07: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펀드 운용사가 투자기업인 국내 상장사 컴투스를 대상으로 M&A(인수합병) 제안에 나설 조짐이다. 그동안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컴투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M&A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회사 측도 뚜렷한 흥행작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의 목소리에 어느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주주와 기업의 이해관계가 동일한 방향을 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컴투스가 M&A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는 막대한 현금 때문이다. 컴투스의 지난 6월말 연결기준 1년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이 7879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 금융기관 예치금은 각각 314억원, 5183억원에 달한다. 최근 수년간 매년 연결기준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면서 내부에 현금이 쌓이고 있다.

컴투스는 게임빌에 인수된 이후 출시한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를 흥행시키며 성장궤도에 올랐다. 서머너즈 워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례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014년 출시된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모바일게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게임으로는 드물게 미국에서 성공한 게임으로 컴투스 매출의 근간이 됐다. 특히 매출 중 80% 이상을 게임수출을 통해 창출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컴투스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 2013년 게임빌에 인수된 이후에는 한동안 이어졌던 매출액 증가세는 2016년 513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7년, 2018년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2000억원을 바라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내리막세로 돌아서 1466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증가세도 2016년 이후 한풀 꺾여 작년에는 1297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대비 127억원 줄어든 규모다.

컴투스 영업실적 추이

주가도 최근 1년새 대폭 하락했다. 게임업종의 특성상 신규 게임을 출시 할경우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신작 부재 등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될 경우 주가는 큰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1년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9월 3일 장중 16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세다. 앞서 지난해 한때 19만원을 넘어선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달 6일 주가는 7만84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해 9만원 중반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컴투스의 신작 출시가 당분간 요원한 상태라 주가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컴투스의 성장세가 꺾인 것도 서머너즈워 이후로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도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신작을 준비하는 동시에 M&A도 고려하고 있다. 투자 전담 조직인 투자전략실을 신설했으며, 지난 2월에는 스토리게임 기업 '데이세븐', 3월에는 방치형 RPG 개발사인 마나코어와 노바팩토리를 각각 인수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M&A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라며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를 눈에 띄게 개선시킬 수 있는 투자는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컴투스의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가용가능한 현금이 7000억원 중반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은 현금의 가치가 반영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OE는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2015년까지 80%를 웃돌았던 ROE는 20%를 하회하는 상태다. KB자산운용도 지난해 주주서한을 통해 컴투스의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향후 미국 운용사인 스카이캐처가 컴투스를 대상으로 주주제안을 할지 주목된다. 이 운용사는 글로벌 게임업종에 주로 투자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컴투스에 적극적으로 M&A 매물을 소개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액션을 취할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운용사가 어떤 매물을 제안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컴투스와 시너지를 낼만한 매물이라면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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