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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80조+133조' 투자 계획 꼬이나 3년 메모리·신수종·10년 비메모리 투자 계획…올 상반기엔 이미 줄여

윤필호 기자공개 2019-09-03 08:08:4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또 다시 지연되면서 삼성의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느냐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밝힌 대규모 투자는 크게 두가지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8월 2021년까지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투자금액의 90%인 약 160조원를 반도체에 투자한다. 평택 반도체 2라인을 신설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바이오 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자동차 전장 등을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제시하며 25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에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며 13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기한은 2030년까지다.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입하고 화성캠퍼스 EUV라인과 신규 라인 등 파운드리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180조 투자 계획은 향후 3년간 연평균 60조원 규모이며 133조 투자 계획은 10년가 연평균 13조원이 투입된다.

삼성전자가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투자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다. 회사의 전체 R&D에 투입되는 비용 총계는 지난해 18조6620억원, 올해 상반기에 10조126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은 매출액 대비 9.3%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물론 신규 투자 발표에 통상 투자 규모가 일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난 3년 여간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최근 발표한 신규 투자 규모는 예상보다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16년 29조6586억원에서 이듬해인 2017년 49조3852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 52조2404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는 8조5286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전자투자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설비 투자는 경기 등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시설 투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지난 2017년 이후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작년 상반기보다 4조원 이상 줄어든 8조8246억원에 그쳤다. 전체 시설 투자 규모도 작년 상반기 16조647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0조711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파기 환송심은 투자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 라인의 신설이나 비메모리반도체 투자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의중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반도체 투자는 그 결과를 아는 데 까지 몇년의 시간이 걸린다. 올해 투자를 단행하면 최소 3년 뒤에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대규모 생산라인 신설에 대한 책임은 전문 경영인이 지기 어렵다.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최종 결정을 하고 그 책임까지 지는 게 필요하다.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은 이같은 결정에 차질을 빚어올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17년 2월 구속수감 된 이후 1년간 공백기를 보낸 바 있다. 당시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까지 해체되면서 리더십 부재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규모 투자 발표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가능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심으로 재차 경영 복귀가 어려워지면 향후 3년, 혹은 10년간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삼성 내부에서도 리더십 부재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다. 삼성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결정에 있어서는 리더십 부재가 우려된다"면서도 "신규 사업과 대형 인수합병(M&A), 대형 설비투자 결정 등은 오너가 부재할 경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월 사장단과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초격차를 위한 180조원 투자와 비메모리 투자 133조원에 대해 흔들림 없이 집행해달라는 당부를 한 바 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심 판결이 내려지기 전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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