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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IPO 유력' 브릿지바이오, 관건은 밸류에이션 450억 L/O 마일스톤 유입…여타 바이오테크 몸값 좌우할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9-09-03 08:09:1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5: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의 기업공개(IPO) 작업을 둘러싸고 국내 바이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 라이선스아웃(L/O) 이후 대규모 마일스톤 유입으로 연내 흑자 달성은 유력해졌다. 그만큼 IPO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지만 침체된 공모 시장을 고려하면 무리한 베팅은 부담스럽다. 반대로 가격을 낮출 경우 여전히 '적자'인 바이오업체들의 주식가치에 직격탄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대표주자로 주목받는 브릿지바이오는 연내 성장성 특례 상장을 위해 금주 코스닥 예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앞서 두 번의 기술성평가에서 고배를 들었지만 최근 세 번째 도전에서 A,A를 각각 받으며 부담을 덜었다.

올해 7월 중순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이전 계약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BBT-877)과 관련해 총 1조46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아웃이 이뤄졌다. 2017년 브릿지바이오가 레고켐바이오로부터 200억원에 도입한 오토택신 저해제 관련 물질을 70배 이상의 가격으로 되팔았다.

특히 계약금(업프론트) 및 단기 마일스톤 4500만유로(한화 600억원) 가운데 450억원 가량이 실제 유입되기도 했다. 2018년만해도 매출 없이 1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브릿지바이오였다. 판매·관리비가 대부분이었는데 315억원의 금융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순손실은 400억원이 넘었다. 금융비용은 파생상품평가손실(전환권 및 상환권) 영향이 컸다.

연내 예상되는 추가 마일스톤까지 고려하면 올해는 흑자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향후 제출할 증권신고서(올해 3분기말 기준)에도 순익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흑자 상태로 IPO에 나서는 건 브릿지바이오가 사실상 최초로 파악된다. SK바이오팜만 해도 상반기 1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해 매출액과 시가총액 요건으로 거래소 상장을 타진하고 있다.

시장의 이목은 결국 브릿지바이오 측이 제시할 밸류에이션에 쏠리고 있다. '적자' 바이오기업 대부분은 3~5년뒤 순익 실현을 가정한 이후 장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역산해 왔다. 그러다보니 추정 실적 오류 뿐만 아니라 몸값을 부풀려 평가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브릿지바이오의 경우 순익 달성이 유력한 만큼 보다 현실적인 밸류에이션 책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PER(주가순이익비율) 배수를 얼마나 산정할지, 비교기업(Peer 그룹)을 어떻게 적용할 지 등이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직까지 상장 이후 흑자 전환을 달성한 바이오 기업은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과도한 몸값은 오히려 역풍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올해 6월 이후 코오롱티슈진 상장 폐지, 임상 3상업체들의 목표치 도달 실패 등의 악재 등으로 상장 바이오기업들 대부분의 주식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소폭 회복세를 보이긴 하지만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과도하게 밸류에이션을 낮게 써내는 것도 부담이다. 투자 매력도는 높일 수 있지만 여타 바이오기업들의 주식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VC 관계자는 "대다수가 적자인 상장 바이오기업들이 '흑자' 브릿지바이오의 밸류 여하에 따라 자칫 비싸다는 인식을 줄 수가 있다"며 "이는 곧 KRX헬스케어 지수를 관리하는 거래소 입장에서도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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