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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유력 후보 된 HDC현대산업개발, 재무여력 '탄탄'현금성 자산 1.6조, 순현금 상태 외부차입 여력 충분

이명관 기자공개 2019-09-03 09:14:0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은 풍부한 유동성과 재무 여력을 가진 곳이다. 가용 가능한 현금성 자산만 1조원을 상회한다. 부채비율도 100% 초반대에 불과하고 사실상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 외부차입 여력도 준수한 편이다. 특히 향후 주택개발 사업을 통해 연간 4000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이렇게 우량한 업체가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하자 단번에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우군으로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은 만큼 자금력 측면에서 부족할 게 없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거래 대상인 '구주(31.05%)+신주' 인수에 2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M&A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과 협력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확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을 주축으로 미래에셋대우는 FI로 조력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이 작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만큼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손자회사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해야 한다. 지분율 요건은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50% 이상이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인적분할을 통해 HDC㈜를 지주회사로 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 경영권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자금은 2조원에 이른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단번에 유력한 원매자로 떠올랐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 애경그룹과 사모펀드인 KCGI와 비교했을 때 재무여력이 가장 우수하기 때문이다. SK그룹과 GS그룹 등 그동안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거론돼 온 그룹사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주택개발 사업을 앞세워 몸집을 불려온 건설사다. 10대 건설사 중 주택사업의 비중이 가장 높다. 그만큼 수익성도 여타 대형 건설사들 보다 높다. 특히 2014년 부동산 호황기에 편승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이렇게 쌓인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말 기준 1조1670억원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보현금 및 요구불예금 1986억원, 정기예금 5650억원, 단기운용자금 4033억원 등이다. 여기에 단기은행예치금 등으로 구성된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까지 더하면 가용 가능한 현금 여력은 1조6212억원에 이른다.

물론 현대산업개발이 유보자금 없이 보유 현금을 전액 투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분양물량이 축소되면서 현금흐름이 올해 예년에 비해 나빠진 탓이다. 상반기 동안 현대산업개발은 23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실질적으로 유입된 현금은 843억원(NCF)에 그쳤다. 물론 올해 하반기까지 예정대로 분양이 이뤄지게 되면 향후 현금흐름은 한층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투자 여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현대산업개발의 올해 목표 분양물량은 총 1만5000여 가구다. 향후 예상되는 연평균 현금 유입액은 4000억원을 상회한다.

자체적으로 충당이 어려울 경우 외부차입을 통해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현대산업개발의 재무구조도 안정화돼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114.67% 수준이다. 여기에 순현금 상태를 유지 중이다. 총차입금은 7380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을 반영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8933억원이다.

또 PF 우발채무 리스크도 그리 크지 않다. 지난 3월말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8761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장기미착공 PF현장이 존재하지 않고 분양률이 90% 이상인 현장이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분양예정 사업장의 PF이다. 사실상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사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적분할 과정에서 대다수 투자자산과 자회사 지분이 지주사인 HDC㈜로 이관되고, 부채는 현대산업개발이 대부분 승계받아 부채비율이 상승했다"며 "그럼에도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차입금을 크게 상회하며 실질적인 무차입구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라는 든든한 우군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나항공 구주와 신주를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매입하거나 인수금융 형태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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