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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빅딜 '아픈 손가락' 된 자회사들 대한조선 등 매각 유력, 인수자 찾기 난항 예상

구태우 기자공개 2019-09-05 14:41:5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0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조선업계 최대 빅딜이 순항 중이지만 대우조선해양 자회사는 매각을 기다리는 처지다. 이들 자회사는 공정거래법의 손자·증손회사 규제에 맞물려 인수 대상에서 일찍이 제외됐다. 조선업 불황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인수자를 찾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3일 대우조선해양의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조선과 신한·삼우중공업이 지난해 지급한 이자비용과 영업외비용은 1069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신한중공업은 수주 물량이 줄었지만, 생산활동을 통해 꾸준히 영업이익을 냈다. 이자비용과 영업외비용으로 나가는 비용이 영업이익을 넘어서면서 당기순손실을 냈다. 대한조선의 상황은 이보다 좋지 않다. 지난해 103%의 매출원가를 기록하면서 3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면서 적자폭도 커졌다.

대한조선, 신한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유한공사(산동 공사)는 지난해 일제히 적자를 냈다. 선박 제조 계열사 대한조선이 760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신한중공업과 산동 공사는 각각 115억와 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선박 부품을 제조하는 삼우중공업은 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의 조선 관련 자회사들이 '낙제점'에 가까운 경영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자회사 4곳은 선박과 조선용 부품을 제조하는 계열사다. 종속회사인 산동 공사를 제외한 자회사 3곳은 회계상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삼우중공업의 지분 100%를, 신한중공업의 지분 89.2%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조선의 지분은 23.4%를 갖고 있다. 신한중공업과 삼우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뚜렷한 지배력에도 지난해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의 관리절차에 들어가면서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전환됐다. 이들 자회사는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별개로 매각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면서 자회사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산업은행도 양사의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자회사를 제외한 본체만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인수 절차를 마친 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현 지배구조는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이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에서 증손회사를 보유하려면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대한조선과 신한중공업 지분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현행법상 규제 외에도 이들 자회사의 열악한 재무구조와 저조한 실적은 인수 가능성을 낮췄던 요인이다. 신한중공업과 삼우중공업은 부품 계열사로 대우조선해양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신한중공업의 부채비율은 820.8%, 삼우중공업은 664.2%에 달한다. 삼우중공업과 신한중공업이 1년내 상환해야 할 단기성 차입금은 2220억원, 1343억원이다.

대한조선은 2015년 가까스로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144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장기간 지속된 적자로 5416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쌓은 게 원인이 됐다. 자회사의 재무 상태가 나빠 매각도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신한중공업과 대한조선은 수주 잔량이 많지 않아 조만간 일감이 동난다. 자회사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물량을 받아 생존했는데, 인수 절차가 끝나면 뾰족한 생존 전략을 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관계자는 "자회사 매각과 관련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은 없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개의치 않고 독자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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